뉴라이트(New Right), 이름만큼 New할까?

뉴라이트는 글자 그대로 ‘새로운 보수주의’를 얘기해요. 원래는 1980년대 영국과 미국에서 등장한 정치사조로, 대처, 레이건 같은 정치인들이 시장경제와 작은 정부를 외치며 펼친 보수주의적 정책과 이념을 계승해, 현대적 국가주의와 시장자유주의를 표방하며 나타난 하나의 흐름이에요.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조금 다른 개념으로 시작되었어요. 2000년대 중반, 기존 보수가 너무 권위적이고 구시대적 반공주의만 주장하고 있다는 반성 속에 보다 합리적이고 젊은 보수를 표방하며 등장한 개념이죠. 하지만 표방한 겉모습과는 달리 현재까지도 많은 논란을 낳고 있는데요. 어떤 점이 논란이 되고 있는 지는 아래 꼭지에서 자세히 알아볼게요.

식민지 근대화론 - 누구를 위한 담론인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정의는 이래요. “현대 한국의 경제적·정치적 성장의 원동력을 일제 식민지 시대에서 찾는 역사적 관점.” 즉, 일제가 깔아놓은 기반 덕분에 해방 이후 한국이 발전할 수 있었다는 주장이죠. 하지만 당시 산업화는 일본의 이익을 중심으로 전개되었으며, 조선인은 철저히 배제되고 착취당했어요. 식민지 근대화론은 일제의 식민지배를 미화하거나 친일 세력에 역사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논리로 작동될 수 있어요.  

자유민주주의(=반공) - 대한민국의 주적은?

뉴라이트는 '민주주의'의 대안으로 ‘자유민주주의'를 내세우고 있는데요, 한국 사회에선 종종 특정 정치구호나 '반공, 반북' 이념과 동일시되고 있어요. 특히 개인의 자유와 민주적 가치보다 반공을 우선시했던 이승만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자유민주주의가 그 대표적인 예죠. 또한 그들은 북한을 흡수 통일해야 한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어요. 

신자유주의 - 시장은 절대선?

시장의 자율성을 최우선 가치로 여겨요. 자본이 커지는 건 '정의'고, 정부는 시장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죠. 1980년대 레이건 정부와 대처 정부가 대표. 하지만 현실은? 소득 격차의 심화, 사회 갈등의 증대, 자본의 특정 국가로의 집중 등 여러 부작용을 낳았어요. 그 결과 신자유주의는 한계와 문제점을 가진 이념으로 평가받아요. 

1948년 건국절 - 광복절 지우고?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만들자는 주장. 해방 후 3년 동안 신탁통치 반대와 반공 투쟁을 ‘건국운동’이라는 거죠. 이는 독립운동의 역사와 대한민국을 갈라치기하려는 시도입니다. 이 논쟁은 단순히 기념일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하는 역사 인식의 문제로 이어집니다. 

뭬야? 뉴라이트가 벌인 기묘한 사건들

광화문에 이승만 동상을 세우려 했다

세계판 뉴라이트 ?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은 지금도 유효해요. 다만, 기억을 왜곡하려는 시도가 문제- 식민지배나 전쟁범죄 역사를 미화하려는 전 세계의 움직임들.

필리핀 – 친미 엘리트 & 식민 향수

‘미국이 와서 우리에게 교육과 문명을 줬다.’ 스페인보다 ‘더 나은’ 식민지로 미국을 이상화. 정치권과 사회 상류층에 남은 친미 성향은 오늘날까지 필리핀의 제도와 문화를 지배하고 있어요.

대만 – 일본 향수파(懷日派)

일제 통치를 ‘질서 있는 청결한 시절’로 회상하는 노년층과 보수 정치인들. 중국과의 갈등이 심해질수록 일본에 대한 정서적 지지가 강해지는 구조. 대표 정서: ‘그때가 지금보다 낫다’

홍콩 – 브리티시 노스탤지어

중국 통치 이후 표현의 자유와 자치를 잃은 충격의 반작용으로 영국 식민 시절을 오히려 그리워하는 문화가 형성됐어요. 브리티시 홍콩 국기를 들고 시위에 나서는 모습이 대표적.

중국 – 징르(精日, 정신적 일본인)

일본군 복장으로 난징 등에서 사진을 찍거나 ‘일본이 더 멋지다’고 말하는 20대들. 중국 정부는 ‘역사 배신자’로 단속하지만 온라인에서 하위문화로 자리잡기도. 대표 해시태그: #精日

일본 – 역사수정주의자들

난징대학살은 없었다? 위안부는 자발적? ‘일본회의’ 등 우익 단체들이 전쟁범죄를 부정하고 천황제를 복권하려는 움직임을 주도 중. 대표 단체: 일본회의,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 ‘미스터 션샤인’ 이완익

이름은 이완용에서 따오고, 인물의 질감은 떡장수에서 대한제국 대신으로 기어오른 ‘을사삼흉’ 이하영에서 데려온 듯. 보통 드라마에선 친일파가 일방적으로 휘두르는데, 애기씨한텐 없는 사람 취급 받고 유진초이한텐 총 과녁 취급 받고 고종에겐 동물 취급을 받는 등 이완익은 여기저기서 잔잔하게 굴욕을 당하며 즐거움을 주기도. 실제로 연기한 배우 김의성조차 페북에 한 줄 욕을 남겼다고.

🔫 기회주의자의 최후- 영화 암살 (스포있음)
영화의 끝무렵, 독립운동가로 위장해 동료들을 배신한 밀정 염석진(이정재)이 옷까지 벗어던지며 거짓말로 모두를 속이고, 제 발로 재판정을 걸어나갈 때, “아~ 결국 2시간 영화의 마무리가 이렇게 되는 것인가?” 좌절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영화는 현실과 달랐는데요. 염석진의 밀고로 말을 잃은(고문도중 혀를 잘림) 명우(허지원)와 안옥윤(전지현)이 등장하며 반전을 맞죠. 왜 동료를 팔았냐는 질문에 “몰랐으니까, 해방될 지 몰랐으니까, 알았으면 그랬겠나?”라는 염석진의 기회주의적인 대답은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끼칩니다. 

💀 '파묘'의 을사오적 

세련된 MZ 무당의 등장 뒤, 의미심장한 이스터 에그들이 많았던 영화. 주인공 이름엔 독립운동가 이름이 겹쳐 나오고, (원흉같은) 의뢰인 이름엔 을사오적의 흔적이 숨어 있어요. 내부대신 이지용, 외부대신 박제순, 군부대신 이근택, 농상공부대신 권중현. 그런데 친일파의 수괴, 이완용은? 영화 속 의뢰인 집안 설정이, 실제 미국에서 부자로 살고 있는 이완용 후손 얘기랑 묘하게 닮았어요. “친일파 아니야?” 싶은 장면들이 툭툭 튀어나올 때마다, 무서움보다 울분이 먼저 올라온다면... 당연한 감정이에요. 저도 그랬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