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도만 알면 어떤 대화에서도 아는 척 할 수 있다! 21세기 교양인을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스터리 중 하나는 스코틀랜드에 있는 네스호에 '공룡을 닮은 괴물'이 살고있다는 이야기이죠. 565년 아일랜드 수도사가 괴물에게 습격당했다는 기록부터 1934년 외과의사에 의해 찍힌 긴 목과 머리의 사진까지, 세계를 들썩이게 한 네스호 괴물의 증거들은 결국 조작된 것이라고 밝혀졌어요. 과학은 반복해서 부정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네스호를 응시하며 ‘어쩌면’을 믿고있는데요.이번 호 요정도사전은 세계의 미스터리와 호러들을 따라가 볼까해요. 준비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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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귀신의 국제 공통 매뉴얼
2. 귀신계 셀럽들
3. 일상 비틀기, 세계의 도시전설
4. 이제부턴 오싹한 어둠의 여행을 떠나보실까요?
5. 무서운 이야기, ‘알고리즘’을 타다
6. 요정도사전의 픽(머리칼 쭈뼛, 내가 겪은 미스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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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어디든 통하는 소름의 법칙
귀신은 유독 여성분이 많습니다
아시아 괴담에서 여성 귀신은 주인공급이에요. 역사 속에서 여성은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존재였기 때문. 억눌린 감정, 고통, 억울함, 분노가 ‘귀신’이라는 형태로 부활한 것.
귀신은 특정 장소에만 나타나십니다
밤길, 물가, 침대밑... 혼자 있고 어둡고, 익숙한 곳이에요. 무의식적으로 불편함을 느끼는 공간은 불안을 자극하거든요. 또한, 공포는 '낯섦'보다, '낯익음 속의 이질감'에서 더 잘 자라는 법.
귀신은 출퇴근이 칼입니다
정확히는 밤에만 일하십니다. 보통 밤 12시에 나타나 해뜨면 사라집니다. 인간의 본능적인 불안 상태인 어둠을 건드리는 장치. 사람 마음이 가장 약해질 때 귀신은 가장 강해진답니다.
귀신은 룰을 좋아합니다
절대 하지 말라는 룰을 만든 이유는 이 규칙이 금기에 대한 경고처럼 작동하면서 공포심을 유발하기 때문. 금기를 어긴 자에게 벌어지는 처벌은 오래된 설화의 전통과도 닿아 있죠.
귀신은 뒤끝이 있으십니다
귀신이 생기는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한(恨) 또는 미련. 억울하게 죽은 영혼이 이승을 떠나지 못한다는 설정이 많아요. 인간이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감정’이 공포로 전이되는 예.
귀신은 퇴사하지 않습니다
괴담이 사라지지 않는 건 과학이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은 늘 불안하기 때문. 말 못한 감정, 표현 못한 상처, 설명 안되는 두려움이 한밤중에 조용히 벨을 누릅니다. ‘문 열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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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계 셀럽들
판타지계 가오나시 – 검은 망토와 하얀 가면의 옷빨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정서불안 유령. 금을 뿌리며 접근, 사람의 감정을 빨아들이고 삼켰다가 토해내요. 말 대신 ‘아..아..’ 소리만 내는데 감정전달력 100점. 강호동이 역대급으로 소화했던 캐릭터.
호러계 사다코- TV를 통해 강림하는 시각충격형 ‘링’에 나오는 우물 속 소녀 원혼. 비디오테잎을 보면 7일 뒤 죽게 만들어요. 소복, 젖은 긴머리로 TV에서 기어나오는 1분 남짓 데뷔씬 하나로 공포계 탑을 찍었어요. 이후 수많은 패러디, 콜라보, 예능 출연까지.
다크 코미디계 비틀쥬스- 너무 나대서 무섭다 ‘비틀쥬스’에 나오는 사후세계에서 소환가능한 악동 퇴마사(?). 이름을 3번 부르면 튀어나와요. 그리고 상황은 곧 망. 유령인데 텐션이 너무 높아요. 혼자 말 많고, 눈치 없어 불안한 기묘한 세계의 사기꾼이에요.
오컬트계 애나벨- 움직일까봐 무서운 공포계 퀸 ‘애나벨’ 시리즈, ‘컨저링’ 유니버스에 나오는 악령이 깃든 저주받은 인형. 영화 내내 단 한 번도 움직이지 않지만 앉아만 있어도 압도적 존재감. 실존했던 워렌 부부의 오컬트 박물관에 ‘진짜’ 애나벨이 있어요.
힐링계 캐스퍼- 유령인데도 안아주고 싶다 ‘캐스퍼’에 나오는 외롭게 죽은 아이 영혼. 슬픔을 잔뜩 품은 캐릭터로 인간 소녀 캣과 우정과 사랑을 나눠요. 사람을 무섭게 할 줄도 모르고 단지 친구를 원해요. ‘Can I keep you?’ 한마디에 전 세계가 울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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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비틀기, 세계의 도시전설
'자유로 귀신’이나 ‘졸업하지 못한 재학생’ 이야기는 유명한 도시전설, 그 사회의 특성과 배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죠. 기괴하고 오싹한 세계로! 오세요.
19세기 런던 도시괴담의 고전, 🗡️스위니 토드 연쇄 살인마 ‘잭 더 리퍼’로 악명 높은 영국엔, 무시무시한 괴담이 또 있어요. 바로 스위니 토드. 약 160명을 살해했다는 이발사! 귀족 손님들의 목을 그어 죽였다죠. 실존여부는 논란 중. 1846년 토마스 프레스트의 소설 <진주목걸이>에 등장하면서 알려졌어요. 이후 발레, 연극, 뮤지컬,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로 재탄생하며 공포의 존재감을 유지 중.
베르사유 궁전, 👻우아한 유령의 산책 프랑스 절대왕정을 상징하다 몰락의 상징이 된 베르사유 궁전. 지금도 마리 앙투아네트와 옛 귀족 유령들이 떠돈다고 해요. 실제로 몇몇 관광객들은 궁전 안에서 “시간이 멈춘 듯한” 신기한 체험을 했다고. 해코지도 안 하고 조용히 고스트 라이프를 만끽하는 중인가요?
일본 괴담의 클래식, 📞“그 전화 받지 마세요” 도시전설의 종주국(?)이라 불릴 정도의 일본엔 전화 관련 괴담도 많죠. ‘납치당한 메리 씨의 전화’, 인형 ‘리카짱’의 전화 등이 유명하고요. 무서운 특정 번호도 있어요, 090-444-4444(사다코가 나온다는 번호), 000-000-0000(죽음을 부른다는 번호) 등등 혹시라도 실수로 눌렀다면, 얼른 통화 종료를!
절대 열지 마세요 💾 smile.jpg 1990년대 말, 미국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퍼지기 시작한 정체불명의 이미지 파일. 이름은 smile.jpg. 단순하지만 소름 끼칩니다. 어둠 속에서 기괴하게 웃고 있는 개 한 마리가 정면을 응시하고 있죠. 이 사진을 본 사람은 불면증, 환청, 극심한 공포, 심지어 자살 충동에 시달린다고. 한때 ‘검색 금지어’가 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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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민속촌 홈페이지
👻 이제부턴 오싹한 어둠의 여행을 떠나보실까요?
다크 투어리즘의 한 갈래로 괴담과 전설, 역사적 사실이 뒤섞인 공포체험 투어가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답니다. 강심장을 자신하는 요정쓰라면 한번 체험을 해보는 것도? (저는 싫어요~)
💀 Ghosts & Gravestones Tour 보스톤의 유령과 묘비투어는 400년 역사의 묘지와 유령호텔, 살인사건의 장소 등을 직접 탐방하는 투어예요.
💀 Johnson Haunted House Tour 캐나다 드럼헬러에서 찾을 수 있는 존슨 유령의 집 투어는 실제 유령 목격담을 들으며 심령체험을 하는 코스가 포함되어 있어요.
💀 한국 민속촌 살귀옥 400m 야외 공포 미로를 따라가며 경험하는 조선시대 귀신과 괴담 스토리, 배우들의 실감나는 추격 연기까지, "내 다리 내놔~"의 공포를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이번 여름 민속촌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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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이야기, ‘알고리즘’을 타다
‘설명할 수 없는 불쾌함’, ‘익숙한 공간의 낯섦’, ‘진짜인 듯 가짜 같은 이야기’가 SNS를 통해 전세계를 꽁꽁!
림널 스페이스(Liminal Space) : 어딘가 본 듯한데..
텅 빈 학교 복도, 불 꺼진 쇼핑몰, 낡은 호텔의 카펫 복도 등이 밈으로 확산. SNS에선 “#liminalspace” 태그로 수천 개 이미지가 공유되고 있어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며, 불쾌하거나 향수에 젖게 하는 등 고독함을 시각화했다고.
백룸(Backrooms) : 현실 너머, 출구 없는 미지의 공간
게임버그처럼 현실이 잠깐 오류를 일으킨다면, 이런 백룸에 떨어질 수 있지 않을까?란 상상에서 시작. 백룸은 노란 벽지, 깜빡이는 형광등, 눅눅한 카펫이 가득한 끝없는 공간으로, 출구는 없고 괴물이 존재하기도 해요. 유튜브 공포 영상, 게임, 웹소설까지 확장. “설명되지 않는 규칙”과 “끝없이 반복되는 공간”에서 공포가 스멀스멀.
나폴리탄 괴담 : 내가 겪은 기묘한 이야기
일본에서 시작된 현대식 괴담. 괴이한 사건이나 존재를 이야기하지만 결말은 없어요. 예를 들면 “5층 화장실은 두 번 노크해야 돼. 아니면 누군가 따라와.” 혹은 "야근 후 엘리베이터에서 (처음) 본 그 남자, 알고 보니 그날 밤에 시신으로 발견" #괴담챌린지 태그를 찾아보면 낮에도 섬뜩한 이야기가..😰
아날로그 호러(Analog Horror) : 아는 게 더 무서워
TV 방송, 뉴스 자막, 구식 VHS 화질의 영상 혹은 형식을 모방해 만든 공포 콘텐츠. 화면의 지직거림, 불쾌한 음성 변조 등 옛날 기술이 주는 ‘낡고 느린 감각”에서 오싹한 분위기를 느껴요. 레트로 감성과 결합한 공포와 미스터리 요소 등이 합쳐져 인터넷 괴담의 새로운 장르로 등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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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말 도깨비'의 단행본 표지
🏪 요정도사전의 픽 (머리칼 쭈뼛, 내가 겪은 미스터리)
🚪현관에 누구 왔어요…? 맹세코! 현관 근처엔 가지도 않았단 말이에요. 날벌레 한 마리도 안 날았어요. 그런데 느닷없이 왜 현관 센서등이 켜지냐고요. 무서워서 센서의 작동원리를 찾아봤어요. ‘사람이나 물체에서 나오는 적외선 열변화를 통해 움직임이 감지되면 전원을 켠다.’ 적외선? 움직임? 눈에 안 보여도 뭐가 움직였다는..? 더 무서워요. 현관 센서등이 ‘아무 이유 없이’ 켜지는 경우를 찾아보니 ‘바람이 불며 열변화가 생겨 작동’되기도 한다고. 그래도 무서워요. (바람 안 불었거든요)
🤬 귀신이 산다? 지금 사는 아파트로 이사온 건 겨울이었어요. 유난히 추웠던 해라 방문을 꽁꽁 닫고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죠. 어둠이 어슴프레 내려앉을즈음 바깥에서 여자가 속삭이는 듯한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화들짝 놀라 거실로 나가봤더니 아무도 없더라구요. 그 일은 이후에도 계속되었어요. 관리실에 연락을 해봐야 되나? 했지만 정신나간 사람 취급을 받을 것 같아 말도 못하고 이사를 잘못왔다!! 한탄만 하다 어느 날인가 거실로 나섰는데!!!!! 그 여자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렸어요. “0000 차량이 도착했습니다.” 괴목소리의 정체는 등록해둔 차량이 아파트 입구에 도착하면 자동으로 나오는 안내멘트였어요. 하루에 한번 해질 무렵이면 들리던 귀신 소리는 그렇게 제 인생에서 사라진 미스터리가 되었죠. 휴~~
🧦양말 한 짝, 어디 갔나 했더니… 한 번쯤 겪어봤을 거예요. 왜 항상 양말은 한 짝씩 사라질까요? 간혹 이사할 때 세탁기를 끌어내면, 잃어버린 양말이 시커먼 먼지를 뒤집어쓴 채 발견되곤 하죠. 하지만 대부분의 양말은, 마치 이세계로 빨려 들어간 듯 굿바이! 드디어 그 미스터리가 웹툰 <양말도깨비>에서 풀렸어요. 양말도깨비는 도마뱀처럼 꼬리를 가진, 꽤 귀엽게 생긴 생물로, 양말이 주식. 주인공의 양말 한 짝을 몰래 먹었다가 들키지만, 착한 주인공 덕분에 반려 도깨비(?)로 거듭나죠.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지만, 옛날엔 양말이 귀했기에 눈에 띄면 사람들에게 잡혀 그 숫자가 급감했대요. 동화책 같은 따뜻한 그림과 스토리가 인상적인 <양말도깨비>, 살짝 추천드리며.. 저도 양말도깨비와 잘 지내기 위해 이쁜 양말 좀 사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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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채팅방을 오픈했습니다
이름하여 무물누답
(무엇이든 물어보면 누군가는 답한다!)
오픈채팅방을 오픈했습니다.
아직은 서로들 서먹해하는 중이지만
더많은 분들이 참여할수록
더욱 유익한 곳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입장코드는 1019
* 참여시 프로필 설정에서 본인 고유의 아이디를 만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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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th 요정쓰
지난 호 요정도사전에서 가장 좋았던 내용은 <신종 SNS 요정도는 알아두자> 를 꼽아주셨어요. 한국에 출시된다면 다들 한 번 해보시기를
💌 <SNS 편>에 대한 요정쓰의 의견
👉 "'띄어쓰기가 조금 아쉬워요. 예) 약속장소 -> 약속 장소, 이정도면 -> 이 정도면, 주의사항 -> 주의 사항. 스크롤하다보면 -> 스크롤 하다 보면 등등) 많은 사람들이 보는 뉴스레터인 만큼 띄어쓰기나 맞춤법 등을 최대한 지켜주시면 조금 더 공신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D"
👈 저희보다 저희를 더 무게감 있게 봐주시는 애정 감사해요. 띄어쓰기는 엄격했던 예전과 달리 유연함을 가져가는 인식이 퍼져 있잖아요. 철저하게 규칙을 지키다 보면 오히려 읽는 리듬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아 요정도사전도 그 추세에 따라왔습니다. 앞으로 좀 더 세심하게 살펴볼게요.
👉 "혹시나 혹시나 하고 샀지만 실패경험이 많아서 이제 아예 안사기로...🥹 행주 좌표 알려주세요🫶🫶"
👈 사실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없어도 알려드리려고 했는데... 많은 분들이 요청해주시니 감사할 따름. 행주는 '언더티 행주' 검색하시면 찾으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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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호 <내가 가장 자주쓰는 SNS는?> 질문에 61.5%가 인스타그램이라고 답해주셨어요. 인스타그램이 아직은 견고하네요. 이번엔 <귀신계 셀럽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귀신은?> 아래 투표하기를 눌러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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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광고게재를 원하는 분들은 아래 주소로
메일을 보내주세요.
2) 요정도사전을 활용해 콘텐츠
(뉴스레터, 회원 소식지, 사내 알림장 등)
제작을 원하는 기업이나 단체,
개인이 있다면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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