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계속 올라가기만 했지 한번도 내려간 적 없는 숫자가 몸무게와 물가인 것 같아요. 지금 MZ들이 부모보다 가난한 유일한 세대인 이유도 인플레이션 속 최악의 경제 때문.

욜로 말고 요노
얼마 전까지 MZ 삶의 모토는 욜로(YOLO)였어요. 인생은 한번뿐(You Only Live Once), 현재의 행복에 집중하자. 오늘 마실 아아를 내일로 미루지 말자던 문화가 불황을 만나 요노(YONO)로 바뀌었어요. ‘필요한 건 하나뿐(You Only Need One)’라는 말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꼭 필요한 것에만 집중하는 걸 뜻해요. 그러니까 ‘짠돌이 짠순이’가 되었다는 것.

플렉스 말고 듀프
소득수준을 넘어선 과감한 지출을 서슴지 않던 ‘플렉스(Flex)’대신, 가격을 고려한 소비의 ‘듀프(Dupe)’가 부상하고 있어요. ‘듀프’란 ‘복제품(Duplicate)’의 줄임말. 고가품을 살짝 바꾼 저가품을 부르는 단어로 모조품 ‘짭’과는 달라요. 최근 전세대로 확산 중인 ‘듀프 소비’는 명품과 거의 같은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했다’는 뿌듯함을 준다고. 한마디로 ‘건졌다’는 것.

충동소비 말고 이성소비
팬데믹 직후까진 자기만족과 행복을 우선에 둔 소비가 흠이 아니던 때였어요. 홧김에 지불하는 ‘시발비용’, 흥청망청 탕진하는 재미 ‘탕진잼’ 등의 신조어가 도처에 가득했죠. 이제 그런 소비행동이 더 큰 허탈감과 경제적 어려움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어요. 나만 만족하면 된다며 충동적으로 지출하던 ‘가심비’에서 싸고 쓸만한 ‘가성비’에 눈을 돌리게 된 것.

인플루언싱 말고 디플루언싱
누구나 인스타속엔 팔로우하는 인플루언서가 3명쯤은 있는 거잖아요. 그들이 업로드한 이미지 밑엔, ‘언니, 입으신 재킷 어느 브랜드일까요?’라는 댓글을 찾아볼 수 있죠. 지금은 반대로 ‘디플루언싱’의 시간- 인플루언서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거나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에 휘둘려 과잉 소비하는 것에 반발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어요. 

일요일엔 ‘도시락 퀘스트’
마트 마감세일에서 식재료를 득템한 미래씨는 일주일 치 도시락 반찬을 만들어요. 점심값 기본 1만 원인데, 반찬값은 넉넉히 3만 원! 그럼 뭐다? 귀찮아도 도.시.락! 

출근길에 졸지말고 돈 벌기
이메일 체크하면서 받은 엠브레인 소비자 인식 조사를 하면 최고 500원 적립. 쉬는 시간엔  뉴스캐시에서 뉴스 보며 포인트 쌓기까지! 동료들에게도 전수 완료.

책도 돈이 된다
다 읽은 책 두 권, 우리집 도서관(지난 뉴스레터에서 소개- 쓰테크 어디까지 해봤니 꼭지)에 보냈더니 첫 대여료 820원 겟! “돈 벌려면 정리부터”

전략적으로 커피값 줄이기
출근을 왜 스벅으로? 일주일 두 번으로 줄여요. 니콘내콘(기프티콘 어플비교 앱)에서 600원 할인받아 아메리카노 GET. 여기에 텀블러 가져가서 추가 400원 할인받으면 🐶이득. 하지만 회사 탕비실 커피나 집에서 내린 커피이야말로 찐절약의 미학.

요즘 제값 주고 치킨 먹는 사람, 손?
패스트푸드, 치킨, 영화, 상품권 등을 살 때 기프티콘 할인율 체크는 필수죠. 10-20% 정도 싸게 살 수 있는데, 왜 안 써요?

경주 2박 3일 vs 주말 알바
금요일이 공휴일이라 2박 3일 경주 여행을 계획했는데, 당근알바에서 지원했던 주말 알바 당첨! 여행 가면 돈을 펑펑 쓸테니, 그냥 돈이나 벌기로 결정해요. N잡러 입문완료.

속초 당일치기 플랜!
미래씨는 1박보다 비용부담이 덜한 속초에서 하루 알차게 놀고 오기로 했어요. 완벽한 J는 아니지만 취향대로 계획한 속초 루트는?

① 아침 일찍 고속버스 타고 속초 해수욕장 도착!
② 수제버거+커피로 든든한 브런치 🍔☕ → 속초아이 대관람차는 선택사항(패스 가능)
③ 영금정에서 바다 감성 충전
④ 청초호가 보이는 칠성조선소 카페에서 간식 흡입
⑤ 속초중앙시장에서 간식거리 쇼핑
⑥ 속초 해수욕장으로 다시 이동, 야경 인증샷 찍고 귀경! 

벤쟈
디지털 폐지줍기*, 해보면 빠져들걸요.
제가 애용하는 앱은 카카오페이인데요. 특히 출첵은 한번 놓친 이후로 알림 신청을 해놓고 매일매일 빼먹지 않고 있구요. 다음으로 애용하는 건 퀴즈풀기입니다. 가끔씩은 정답을 몰라 헤매기도 하지만 많게는 12원까지 한꺼번에 쌓이는 포인트 때문에 안할 수가 없어요. 10원씩 모아서 뭐에 쓰냐구요? 이래뵈도 저는 무려 5,300원을 모아 카카오 선물하기에서 팍팍(?) 쓴 적이 있답니다. 요정쓰에게도 강추!
* 디지털 폐지줍기 : 앱에서 쿠폰이나 포인트 등을 악착같이 모으는 행위

여여
요노의 최종보스, 이나가키 에미코
'스키를 가장 빨리 배우는 방법은, 처음에 가장 고난도 코스에서 내려오는 거'라고 말하는 지인이 있어요. '그담부터 이하 코스는 아주 쉽게 느껴진다.' 라는 게 그의 지론. 전 극혐했지만 무슨 뜻인지는 알겠더라고요. 에미코의 책을 읽고 딱 이 생각이 들었어요. 그녀는 아사히 신문사를 관둔 후 세탁기, 레인지, 냉장고까지 없애고 빡센 요노를 사는 중. '돈질'로 인생을 즐기던 그녀가 ‘궁에서 쫓겨난 조선시대 중전’의 삶을 살아가며 전에 경험하지 못한 꽉찬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읽을수록 '난 이렇게까진..'에서 '나도 한번...?'으로 마음이 슬슬 이동하게 만든 묘한 책.

댄플
헐렁한 미니멀리즘
오늘도 욕망의 마귀와 한바탕한 저의 괴롭지 않은 집정리 꿀팁 몇 개를 공개할게요. ①정리의 기본은 쓰레기부터 : 식탁을 점령한 빈 약봉지, 우편물, 나중에 쓸까 둔 유리병 등등 이런 생활 쓰레기만 제 때 치워도 정리 끝! ②물건에게 제자리를 : 소파 위에 굴러다니는 가방, 리모콘, 쓰고 나면 어딘가 던져 놓는 충전기와 케이블 등 모두 제자리를 만들어 뒀다면 못찾을 일도, 또 다시 사는 일도 없겠죠. ③싸다고 쟁이지 않기 : 귤 2kg 박스째 샀지만 물러터져 버리는 게 더 많았어요. ㅠ 싸다고 막 사면 결국 돈 낭비+공간차지+질려서 안쓰게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