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도만 알면 어떤 대화에서도 아는 척 할 수 있다! 21세기 교양인을 위한 넓고 얕은 지식! 뉴스레터 제목에 (광고)가 붙어있어 놀라셨죠? 그렇습니다!!! 지식 큐레이션 뉴스레터 요정도사전이 취향 큐레이션 플랫폼 29CM를 만나 새로운 제안을 하게 되었어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를 확인해주시고, 뉴스레터가 올 때마다 오늘은 또 어떤 아이템을 추천해줄까? 기대하는 재미를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오늘의 주제 얘기를 해볼까요? 3월 30일은 세계 연필의 날이에요. 미국의 ‘하이먼 립먼’이라는 사람이 세계 최초로 지우개 달린 연필을 특허 등록한 날을 기념해 만들어졌어요. 오늘은 알수록 빠져드는 연필의 세계로 요정쓰를 초대합니다. |
|
|
목차
1. 연필, 다양한 종류와 특징
2. 연필로 할 수 있는 6가지 (쓰는 것 빼고)
3. 연필계의 명품들 요정도는 알아두자!
4. 연필의 별별 이야기
5. (광고) 요정도사전, 29CM를 만나다
6. 스크린 속에서 빛난 연필
6. 요정도사전의 픽 (누군가에겐 개미지옥) |
|
|
© 제미나이 활용 이미지
연필, 다양한 종류와 특징
✏️연필 끝 H, B, HB, F의 비밀
이건 흑연과 점토의 배합 비율을 표시하는 건데요, 브랜드마다 그 기준이 달라서 A사의 2B가 B사의 4B와 비슷할 수 있어요. 구매 전 체크 필요!
H (Hard) 점토 비율이 높아 심이 단단해요. 선이 연하고 가늘며 잘 번지지 않아 정밀한 제도나 스케치 밑선 작업에 안성맞춤. 숫자가 높을수록(2H, 4H, 6H) 더 단단하고 연해요.
B (Blackness) 흑연 비율이 높아 심이 부드러워요. 선이 진하고 굵으며 번짐이 있어 명암 표현이 필요한 미술 작업에 적합. 숫자가 높을수록(2B, 4B, 6B) 더 부드럽고 진해요.
HB H와 B의 중간으로, 단단함과 진하기의 균형이 잡혀 있어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일반 필기용 연필.
F (Firm) HB가 너무 부드럽다고 느끼는 일본 시장을 위해 개발된 등급으로, HB보다 약간 단단하지만 선의 진하기는 비슷. 뾰족한 심 끝을 오래 유지해 섬세한 필기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찾아요.
✏️연필의 변신에 토 달지 말라
필기나 스케치 할 때나 쓴다고요? 아니, 아니에요. 너무 다양해서 놀라운 갖가지 연필의 세계
목수용 납작 연필 단면이 타원형이라 작업대에서 굴러가지 않아요. 심도 납작해서 모서리로 얇은 선을, 넓은 면으로 굵은 선을 모두 그을 수 있어 목재에 절단선을 표시하는 데 최적.
골프·미니 연필 스코어카드 기록을 위해 만들었어요. 골프장뿐 아니라 이케아 매장, 교회, 도서관, 복권 판매점 등 잠깐 쓰고 돌려놓는 모든 공간의 단골 필기구.
색연필 1924년 파버카스텔이 처음 미술용으로 출시. 흑연 대신 안료와 왁스를 혼합한 심을 사용해요. 색이 너무 예뻐서 120색 갖고 싶었다는...
눈썹 연필 1920년대 할리우드와 함께 탄생했어요. 무성영화 스타들의 극적인 눈썹을 따라 하려는 여성들 사이에서 대유행. 왁스 기반 심으로 피부 위에도 선명하게 그릴 수 있죠.
씨앗 연필 다 쓰면 쓰레기통 대신 화분에 꽂아두세요. 지우개 자리에 씨앗이 든 캡슐을 끼워넣어서, 물과 만나면 그 캡슐이 녹고 씨앗이 싹을 틔워요. 진짜로!
|
|
|
|
시험 답안 찍기 한국의 수험생 수백만 명이 이 도구 하나에 인생을 걸어요. 5지선다 앞에서 확신이 없을 때 연필을 굴리는 행위는 엄밀히 말해 확률론이죠. 정답률 20%.
사람 죽이기 존 윅이 연필로 사람을 처리했다는 사실은 이제 하나의 문화적 레퍼런스가 됐어요. 실제로 뾰족한 연필은 찌르는 도구로 가능해요. 다만 그 방법을 상세히 안내하진 않을게요.
ASMR 만들기 연필만이 줄 수 있는 소리가 있어요. 연필이 종이 위를 긁는 사각사각 소리는 청각적으로 특별한 주파수를 갖죠. 이 소리가 뇌의 이완 반응을 유도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윤활제 지퍼가 안 열린다. 열쇠가 자물쇠 안에서 버틴다. 이럴 때 연필을 꺼내봐요. 흑연은 훌륭한 고체 윤활제. 연필심을 살살 문지르면 신기하리만치 부드럽게 열려요.
놀이 손가락 사이로 연필을 돌리는 '펜 스피닝'은 엄연한 기술 종목. 세계 커뮤니티가 있고, 유튜브 채널도 있으며, 기술마다 이름이 있어요. 하지만 우리의 학창시절엔 그냥 ‘연필 따먹기’란 놀이가 있었죠. |
|
|
📱 무엇이든 물어보면 누군가는 답한다! 오픈채팅방 (PW1019) |
|
|
© 파버카스텔 홈페이지_카스텔9000
연필의 표준을 만든 파버카스텔(Faber-Castell) (독일) 1761년 설립된 세계 최고(最古)의 필기구 제조사 중 하나예요. 현대 연필의 표준이라 불리는 육각형 형태와 세분화된 경도체계를 수립하는 데 큰 역할을 했죠. 대표 제품은 녹색 배럴의 9000번 모델로, 많은 분들이 익숙할 거예요. 저도 선물받은 9000 모델과 연필 홀더를 여전히 잘 사용하고 있답니다. 파버카스텔은 연필을 브랜드화한 최초의 회사로도 알려져 있어요.
연필과 과학의 만남 스테들러(Staedtler) (독일) 1835년 뉘른베르크에서 요한 세바스찬 스테들러에 의해 시작되었어요. 파버카스텔과 함께 연필계의 양대산맥이죠. 연필심이 잘 부러지지 않게 하는 ABS(AntiBreakSystem)를 도입했고, 세계 최초로 색연필을 대량 생산한 기술의 제조사이기도 해요. 대표제품은 파란색이 상징이 된 마스 루모그라프(Mars Lumograph). 미술가, 디자이너, 건축가들이 스케치용으로 많이 사용해요. 제 기억속 스테들러는 노란색 제품이었는데, 파란색이 대표제품이란 건 이번에 알았네요.
전설을 부활시킨 현대의 명가 팔로미노(Palomino) (미국)
연필 끝에 달린 납작한 지우개가 상징인 블랙윙은 미국 ‘에버하드 파버’사의 제품이었어요. “Half the Pressure, Twice the Speed(절반의 힘으로 두배의 속도를)”라는 슬로건으로 더욱 명성을 얻었죠. 이후 독일, 미국 등 여러 회사를 거치며 수익성 문제로 단종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는데요. 1998년 단종 당시 이베이에서 한 자루가 40달러에 거래될 만큼 매니아층을 가진 브랜드였죠. 뜨거운 인기를 눈여겨본 미국의 ‘캘리포니아 시더 프로덕츠’사가 상표권을 전격 인수해, 본인들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팔로미노와 합쳐 팔로미노 블랙윙으로 2010년 화려하게 부활시켰어요.
일본 연필의 자존심 미쯔비시 (일본) 1887년 도쿄 신주쿠에서 마사키 연필제작소로 처음 시작되었어요. (미쯔비시 자동차와는 전혀 다른 회사입니다.) 흑연을 미세하게 정제하는 기술로 ‘버터처럼 부드러운 필기감’으로 많이 언급돼요. 대표모델 하이유니는 10B에서 10H까지 22단계 경도를 제공하는 세계에서 가장 세분화된 라인업을 자랑하죠. 경도별로 선명한 발색과 부드러운 미끄러짐이 일관되게 구현되는 명작으로 유명해요. 이런 미쯔비시 유니의 기술력은 필기용 샤프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쿠루토가로 이어졌어요.
|
|
|
© 제미나이 활용 이미지
연필의 별별 이야기
✏️연필은 왜 노란색일까?
노란 연필의 출발은 1890년대 연필제조사, 하르트무트사가 만든 고급 연필 코히노르(Koh-I-Noor)부터. 당시 최고급 흑연은 중국산이었고 노란색이 중국에서 귀한 색이란 걸 이용해 황색 도료를 입혀 고급 이미지를 만들었어요. 이후 노란 연필은 전 세계 연필의 상징색이 되었죠.
✏️연필과 지우개의 결합
1858년 미국의 하이먼 립먼은 연필 끝에 지우개를 끼운 형태를 발명, 특허도 냈어요. 이를 10만 달러에 팔았어요. 이후 파버카스텔이 같은 형태의 연필을 출시하자, 소송이 벌어졌죠. 미국 대법원은 "기능 변화 없는 단순한 결합"이라며 특허를 무효로 판결. 덕분에 지우개 달린 연필은 누구나 만들 수 있게 되었어요.
🍷레드와인에서 왜 연필향이?
연필 깎을 때 나는 그 향, 와인에서도 난다는 걸 아세요? 연필은 주로 인센스 시더(Incense Cedar)라는 향나무로 만드는데, 잘 깎이고 은은한 우디향이 특징. 흥미롭게도 이 향은 보르도 스타일의 레드와인(오크통 숙성 와인)에서 나오는 향과 비슷해서 ‘연필 깎는 향’이라 불러요.
😎제임스 본드의 Q는 연필에서?
2차 세계대전 중 영국 비밀정보국의 찰스 프레이저-스미스는 연필 공장을 찾아 특별한 연필의 제작을 의뢰해요. 몸통 안에 지도와 초소형 나침반을 숨긴 연필로, 격추된 랭커스터 폭격기에서 조종사들의 탈출을 돕기 위한 거였죠. 훗날 그는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Q 캐릭터 탄생에 영감을 줬다고 해요.
🚀우주에서 연필을 쓰면 안되는 이유
"나사는 수십억짜리 볼펜을 만들고, 소련은 연필을 썼다"는 이야기는 글쎄... 초기엔 나사와 소련 모두 연필을 사용했어요. 하지만 무중력 상태에선 흑연 가루가 떠다니다 전자기기에 합선이나 화재 위험도 있어 볼펜으로 갈아탔죠(결국 소련도). 나사는 1967년에 민간업체 피셔에서 만든 ‘AG7 스페이스 펜’을 자루당 $2.95에 구매했어요.
📖못말리는 연필덕후들
헤밍웨이는 ‘연필 일곱 자루를 다 닳도록 쓰면 하루치 일을 한 것’이라 했고, 스타인벡은 <에덴의 동쪽>을 쓰는 데 연필 300자루를 썼어요. 로알드 달은 매일 연필 6자루를 깎아 두고 글을 시작했고, 산문집 제목을 <연필로 쓰기>라고 지었던 김훈 작가는 몽당연필을 홀더에 끼워 끝까지 쓰는 것으로 유명해요.
|
|
|
(광고)
요정도사전, 29CM를 만나다!
지식과 취향이 만나 여러분의 개성 넘치는 라이프스타일을 더욱 빛내드릴 새로운 코너! 요정쓰의 성원이 있어야 오래오래 지속될 수 있으니까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
|
|
첫 번째 추천 제품인 만큼 많은 고심을 했는데요. 두둥~ 미쯔비시의 한정판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위에서도 살펴본 필기구의 전설 미쯔비시가 일본의 가구 명가 가리모쿠와 손을 잡았어요. 1940년대부터 ‘장인정신과 현대 기술의 결합’을 실천해 온 가리모쿠가 가구를 만들고 남은 단재를 재활용해 만든 목재그립이 특징. 손에 닿는 나무의 질감이 예술이죠. 컬러는 선셋 오렌지와 스틸 블루 2가지! 산뜻하면서도 깊이있는 색감이 고급스러운 패키지와 어우러져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구요. 한정판 제품이니만큼 소장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죠? 제트스트림 4&1, 가리모쿠 에디션 사러가기 |
|
|
더 글로리 ©넷플릭스
스크린 속에서 빛난 연필
더 글로리: Staedtler 파란색 HB 연필 박연진의 절친 이사라는 머리에 꽂았던 이 연필로 최혜정의 목을 찔러요. 드라마가 흥행하자 배우 차주영은 극중 소품과 동일한 연필을 기자들에게 선물하기도.
판사 이한영: Staedtler 노란색 HB 연필 판사 이한영은 연필을 애용하는 캐릭터. 판결의 시간에 연필을 돌리거나 깎아요. 신중한 판단과 원칙주의적 면모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소품으로 활용되었어요.
배드 지니어스: OMR카드용 2B 연필 영화 역사상 가장 창의적인 연필 활용법. 시험 부정행위의 핵심 도구가 돼요. 천재 소녀 린은 답을 바코드로 인코딩해 연필 겉면에 인쇄하고 수험생들은 정답을 확인해요.
|
|
|
🏪 요정도사전의 픽
(누군가에겐 지독한 개미지옥, 연필가게)
작은 연필 가게 흑심(서울 연남동) 보통 덕후가 아니란 생각부터 드는 연필 수집가의 공간. 1950년대 미국 딕슨社의 빈티지 연필부터 지금은 사라진 브랜드의 연필까지, 오래된 연필과 그 이야기를 모았죠. 무엇보다 시필 코너에서 직접 써보며 나만의 필감을 찾을 수 있어요.
포인트오브뷰 (서울 성수동) '창작의 장면에 존재하는 도구'를 제안하는 3층짜리 문구 편집샵. 카렌다쉬, 블랙윙 같은 프리미엄 연필은 물론, 연필과 잘 어울리는 데스크 소품들도 가득해요.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2호점이 있어요.
호미화방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50여 년 동안 홍대입구를 지켜온 미술용품 전문점으로 서울미래유산에 선정된 곳. 연필 코너엔 스테들러, 파버카스텔, 블랙윙, 미쯔비시 등 구하기 어려운 프리미엄 브랜드도 있어요. 내가 카렌다쉬 스위스 우드를 처음 만났던 곳.
연필뮤지엄 (강원 동해시 묵호) 국내 최초의 연필 박물관. 국내외에서 수집한 3,000여 자루의 연필을 전시하고 있어요. 흑연이 연필로 태어났던 과정과 역사 속 연필의 기록까지 볼 수 있으며, 묵호항이 내려다보이는 뷰도 커다란 매력. |
|
|
📌 후원하기
뉴스레터를 위한 후원은 아래 계좌로 원하는 금액만큼
카카오뱅크 3333-24-9311755 (ㄱㅈㅎ 크리에이티브)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