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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도만 알면 어떤 대화에서도 아는 척 할 수 있다! 21세기 교양인을 위한 넓고 얕은 지식!

2025.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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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요정쓰, 매년 4월 23일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이에요. 1995년에 제정한 이 기념일은 독서와 출판을 장려하고, 저작권 보호를 통해 창작자의 지적 소유권을 지키는 것이 목적. 근데 이 날짜엔 흥미로운 이야기가 숨어 있어요.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에선 세인트 조지의 날(St. George’s Day)로, 책을 선물하면 꽃을 받는 전통이 있어요. "책📖+🌹=사랑💙"이라니 로맨틱하죠? 게다가 1616년 4월 23일은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가 사망한 날이에요. 당시 영국과 스페인의 달력이 달라서 실제 날짜는 다를 수 있다지만, 두 거장을 기리는 데 이보다 좋은 날이 있을까요? 요정도사전은 책에 관한 재미난 이야기를 모아봤어요. 책도 좋고, 꽃도 좋은 날! 함께 해요.

1. 책의 신체구조

2. 둘둘 펼쳐지는 네버엔딩 책 이야기

3. 책, 하면 떠오르는 도시는?

4. 책을 통해 보는 직업의 세계

5. 책과 향기가 만나면

6. 요정도사전의 픽

📖 책의 신체구조

① 표지 책의 겉면. 책을 보호하고 지탱하는 역할도 해요. 표지 두께에 따라 하드커버(양장본)와 소프트커버(본드제본)로 나눠요.

② 책등 '세네카'라고도 해요. 책을 책장에 꽂으면 보이는 부분이라 출판사와 디자이너들이 표지만큼 공을 들이는 부분이에요.

③ 책날개 표지의 연장된 부분이 안으로 접힌 형태로 때로는 갈피표로 이용되기도 해요. 작가의 연혁이나 책 소개가 되어있어요.

④ 띠지 표지 위에 두르는 긴 띠 형태의 광고물. 이걸 버리느냐 그대로 두느냐로 저희 회사에서 의견이 팽팽했던 적이 있어요.

⑤ 면지 표지 안쪽면을 가리고 책을 넘기는 부분을 보호하는, 본문 종이보다 조금 두꺼운 종이에요. 보통 저자가 싸인을 하는 곳.

⑥ 책장 책의 본문에 사용된 앞뒷면, 즉 홀수와 짝수 페이지 두 면을 갖는 종이 한 장을 말해요. 평소에도 자주 사용하는 단어.

⑦ 갈피끈 책을 읽던 곳을 표시할 수 있도록 책의 제본 부분에 연결한 책갈피용 끈. 가름끈, 책끈, 서표, 보람줄이라고도 말해요.

📜 둘둘 펼쳐지는 네버 엔딩 책 이야기

인류 역사상 최초의 ‘책’ : 기원전 3000년경, 메소포타미아에서 만든 점토판 문서로 가장 원시적인 형태예요. 기원전 2400년경, 고대 이집트에서 파피루스에 쓴 두루마리 문서, 바로 유명한 《사자의 서》📜가 등장하며 본격 텍스트의 시대 시작!

최초로 제본된 책 : 1~4세기 로마에서 만들어진 코덱스(codex). 여러 장의 양피지나 종이를 묶어서 넘길 수 있도록 만든, 현대 책의 조상님. 유명한 성경, Manuscript의 일부도 이렇게 만들었어요. 최근 제본 흔적이 남은 파피루스 조각이 발견됐다는 보고가 있어요.

세계 최초 목판 인쇄본 : 경주 불국사의 석가탑에서 발견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 751년(신라 경덕왕 10년) 무렵에 간행된 두루마리 형태의 인쇄물로 868년 중국 당나라의 목판 인쇄물, 금강경보다 100년 빠른, 진짜 원조 목판 인쇄본!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 : 1377년, 고려시대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한 직지심체요절. 구텐베르크의 인쇄술(1440년대)보다 70년 이상 앞서고 2001년에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어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문서 : 2021년 11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약 4,320만 달러(약 514억, 당시 환율)에 팔린 미국헌법초판(1787년 인쇄).

세계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책 : 보이니치 필사본(Voynich Manuscript). 15세기에 정체불명의 언어로 쓰여진 필사본으로 식물, 천문학, 연금술 등을 추정할 수 있는 기묘한 그림들이 한가득. 아직 누구도 해독하지 못했고 로혼치의 서, 파에스토스 원반과 함께 세계 3대 암호문서로 알려져 있어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중요한 책 : ①삼국사기-김부식이 편찬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역사서 ②훈민정음 해례본-세종대왕이 창제한 문자, ‘훈민정음’을 설명한 책, 국보 제70호 ③조선왕조실록-조선시대 472년간 25대 왕의 통치를 기록한 방대한 역사서로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책 Top 2 : ① 베리 공작의 매우 호화로운 시도서(Très Riches Heures du Duc de Berry)-금박, 최고급 안료를 원없이 사용해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 중세 필사본 ②켈스의 서(Book of Kells)-켈트 양식의 정교한 장식미 폭발! ‘서양의 가장 귀중한 보물’로 불리는 필사본.

세계 문학사에서 가장 난해한 소설 Top 2 : ①독자에게 절망을 안겨준 제임스 조이스 저 피네간의 경야 ②혹시 나 난독증? 의심하게 만드는 책, 토마스 핀천 저 중력의 무지개

노벨문학상 작가 한강의 추천도서 : 사무엘 베케트 저 고도를 기다리며, 김시습 저 금오신화, 미셀 슈나이더 저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더보기

JK 롤링이 해리포트를 쓴 도시 에딘버러: 2004년,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 최초의 문학창의 도시예요. 문학적 전통과 역사, 수많은 문학가들과 노벨상 수상자의 배출, 세계적인 문학행사인 에딘버러 국제 문학 축제(Edinburgh International Book Festival) 개최지 등의 이유로 선정되었어요.
* 유네스코는 1년씩 돌아가며 세계의 도시중에 세계 책의 수도를 정하는데요. 문학창의 도시는 그것과는 달리 한번 지정되면 그 지위가 유지돼요(4년마다 활동보고서를 제출해 평가를 받음).

소시지뿐 아니라 책과도 관련깊은 프랑크푸르트: 세계에서 가장 큰 도서전이 열리는 도시예요. 매년 10월 세계 100개국이 참가하는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Frankfurt Book Fair, Frankfurter Buchmesse)은 세계 최대 규모의 출판, 콘텐츠 시장이 열리는 중요한 행사예요. 책과 콘텐츠의 월드컵이죠. 올해는 10월 15(수)일부터 19일(일)까지 5일간 개최된대요.

예술과 문학의 도시, 파주 출판도시: 파주출판도시는 2007년 설립된 아시아 최초의 계획도시형 출판 클러스터예요. 총 198만㎡ 면적에 300여 개의 출판사가 입주해 있으며 국내 전체 출판물의 약 40%를 발행하는 대규모 지식문화 산업단지죠. 20만권 이상의 장서를 소장한 지혜의 숲과 책박물관, 출판문화거리, 등이 조성되어 매년 약 50만 명의 문화 관광객이 찾는 대한민국 지식문화 생태계의 중심지이기도 해요.

☕ 오픈채팅방을 오픈했습니다

이름하여 무물누답

(무엇이든 물어보면 누군가는 답한다!)

오픈채팅방을 오픈했습니다.

아직은 서로들 서먹해하는 중이지만

더많은 분들이 참여할수록

더욱 유익한 곳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무물누답 가입링크 https://open.kakao.com/o/gcLtFUnh

입장코드는 1019 (첫 발행일입니다. 😘)

* 참여시 프로필 설정에서 본인 고유의 아이디를 만들어주세요.

🔨 책을 통해보는 직업의 세계

책의 시간을 고치는 - 책 수선가
글자 그대로 망가진 책을 수선하는 직업인데요. 정확한 표현은 책 보존가(Book Conservator)예요. 낡고 해진 책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죠. 찢어진 페이지를 이어 붙이고, 뜯어진 표지를 새롭게 구성하고, 심지어 오염까지 없애주면서 버려질 뻔한 책을 되살리는 역할을 해요.

한 권의 세계를 묶는 기술 - 북 바인더(Book Binder)
책을 제작하는 전문가예요. 한마디로 수제 책 제본가라고 할 수 있죠. 우리말 표현은 없을까? 찾아봤는데 딱히 명칭이 없는 것 같아요. 인쇄된 낱장을 접고 꿰매어 제본하고, 표지를 씌우고 장정(裝幀)을 완성하는 일을 해요. 전통적인 수제 제본부터 현대적인 기계 제본까지 다양한 방식이 있는데, 고급 수제본은 장인의 정교한 기술과 미적 감각이 더해져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되죠.

마음으로 읽는 책 - 독서심리상담가
해외에서는 비블리오테라피스트(Bibliotherapist)라고 부르는 직업으로, 책과 문학작품을 활용해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일을 해요. 적절한 문학 작품을 선정해 함께 읽고 감정을 나누며, 상담자가 책 속 인물과 본인을 동일시하거나 토론을 통해 자신의 고민을 이해하도록 돕는 일이죠. 책을 통해 내면을 탐색하고 치유의 실마리를 찾으며, 더 건강한 정신과 감정으로 나아가는 길을 안내해요. 아직은 공인된 국가 자격증은 없구요. 각 관련 단체별로 일정 교육을 수료하고 시험을 통과한 사람들에게 자격증을 주고 있어요.

책을 예술로 - 북 아티스트
책을 소재로 아트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에요. 책 자체를 조형물로 변형하거나 새로운 의미를 담아내는 예술가죠. 책의 형태를 유지하기도 하고, 완전히 해체하고 재조립하기도 하는데, 때로는 책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작품이 되기도 한다니, 고도의 미적감각과 예술적 상상력이 필요한 직업인 것 같아요.

🌼 책과 향기가 만나면

책에서 시작한 향수
책을 읽을 때 책 속 장면이 생생하게 떠오르는 순간이 있죠. 바닷바람이 스치는 듯한 기분, 깊은 숲 속에 들어선 것 같은 착각. 그런데, 그 분위기를 ‘향기’로도 느낄 수 있다면? 북퍼퓸(Book Perfume)은 문학 작품이 가진 감성을 향으로 표현한 특별한 향수예요.
- 시와 향수의 만남 자화상 시리즈
- 세계 명작과 향기의 만남

향수가 된 책
종이, 가죽, 잉크, 서점, 도서관, 같은 책과 관련된 향을 재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향수로 오래된 책에서 나는 낡은 종이냄새, 책이 가득한 도서관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우디향 등 언제나 책과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을 느낄 수 있는 향수예요.
- 낡은 책과 서재의 가죽소파 향을 구현한 바이레도 비블리오티크(Byredo Bibliothèque)
- 좋아하는 도서관이나 중고서점으로 떠나는 여행 데메테르 페이퍼백(Paperback)

🏪 요정도사전의 픽
(이럴 땐 이런 책!)

텍스트힙 할 때
미국 저널리스트인 오루크는 ‘읽다 죽어도 멋져 보일 책을 항상 읽으라’고 말했어요. 그게 어떤 책인지는 구체적으로 말씀 안하고 돌아가시는 바람에 요정도사전이 나름대로 가이드를 드리려 해요. ‘텍스트힙’은 단순히 책을 읽는 행위에서 나아가 자신만의 정체성을 담는 문화활동이라 생각해요. 자신이 들고 있는 책이 자신을 말해준다는 걸 염두에 두고 서점에 가서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르시길.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나머지 너무 어려운 책을 뽑을 경우, 전혀 읽지 못하는 난감함에 빠질 수 있으니 주의하시고요.

노약자석에 앉아갈 때
죽도록 피곤한 날이 있어요. 노트북이 든 가방은 무겁고, 다리는 천근만근. 영혼이 가출한 상태로 지하철을 탔다면 비어 있는 노약자석으로 가서 털썩 앉으세요. 그리고 책 하나를 꺼내 듭니다. 제목이 잘 보이게 드세요. ‘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가능하다면 머리를 헝클어뜨리고, 동공을 좀 푸는 것도 추천. 웬만해선 아무도 당신을 건드리지 않을 거라 장담합니다. 주의할 점 하나, 읽다 절대 졸면 안돼요.

사랑이 깨졌을 때
길리언 플린의 나를 찾아줘 : 순식간에 몰입되어 갖은 시름을 잊게 해주는 장점이 있구요. 책장을 덮은 후에는 ‘사랑’ 과연 뭐며, ‘인간’ 정녕 뭘까?를 되뇌이게 하는 씁쓸한 소설이에요. 결국 인간은 혼자이고 세상 뜨거운 사랑도 변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싸늘하게 자각하게 해주죠. ㅎㅎ

회사 가기 싫을 때
세이노의 세이노의 가르침 : 뻔한 것 같지만 책장을 열게되면 절대 뻔하게 느껴지지 않을 ‘세이노의 가르침’을 추천합니다. 문장 하나마다 죽비로 등을 사정없이 때려맞는 것 같은 순간을 맞이하게 될 거예요. 혹시 또 아나요? 그의 적나라한 독설과 마주하다 보면 수백억대 자산가의 길을 깨닫게 될지도(물론 저는 실패했습니다만). 월요일 아침, 월요병이 슬슬 고개를 들거들랑 지하철에서 펼쳐보세요.

잠 안 올 때
‘수면 유도서’의 레전드, 바로 '자본론'. 예전에 라디오에서 “돈 많이 벌고 싶어서 자본론 샀다”는 사연을 듣고 뿜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진짜 10페이지를 넘기기도 전에 내 자아는 안드로메다행. 또한 읽을 때마다 새롭고, 매번 처음 보는 듯한 장점(?)도 있어요.

드라마가 재미 없을때
인기 드라마를 보면요,<중증외상센터>, <무빙>, <재벌집 막내아들>, <유미의 세포들> 등 모두 웹툰이나 웹소설이 원작! 두터운 팬층 덕에 잭팟을 터트리기도 하지만, 원작의 찐 매력까지 제대로 살리는 드라마는...손에 꼽아요. 저는요, <유미의 세포들>드라마를 보고 “유바비 완전 스윗남”이라 생각했는데, 원작(웹툰)을 본 후 “유바비..🐶자식이네.” 라며 현실 복귀했어요. “드라마가 왜 이래?” 라면, 원작부터 정주행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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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th 요정쓰

지난 호 요정도사전에서 가장 좋았던 내용은 40% 이상의 요정쓰가 <그 남자 감독, 그 여자 영화>를 뽑아주셨어요. 흥행수표는 배우뿐만 아니라 감독도 한몫한다는 것에 동감하시죠?💕

💌 <로맨스 영화 편>에 대한 요정쓰의 의견

👉 "잊고 있었던 영화제목과 스토리를 보고 그 시절 내모습도 떠올라 좋았어요. 좋아했던 오다기리 죠의 눈빛도 다시 떠올랐죠. 이번 뉴스레터도 콘텐츠가 다 좋았어요."

👈 그쵸... 영화는 추억, 맞아요. 감상에 젖어 준비하면서 즐거웠어요. ^^ 감사합니다!

👉 "너무너무너무 좋았습니다. 도저히 빠르게 읽을수가 없어서.. 일하고 보려고 남겨두고 떠납니다. 두고두고읽으려고요. 영화도 다시보면서."

👈 좋은 영화는 두 번 이상 보라고 하잖아요. 이 기회에 저도 찾아 봤어요.

👇 지난 호<가장 응원하고 싶은 영화 속 커플> 에 '타이타닉'의 두 주인공,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 커플이 높은 점수를 받았어요. 그들의 안타까운 결말 때문이겠지요? 이번엔 <책을 사면 띠지를 버린다와 그냥 둔다 중 어느쪽?> 아래 투표하기를 눌러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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