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 나이가 어때서

2. 세상은 나를 청춘의 아이콘이라 부르지

3. 너를 위해 준비했어 청춘의 대표작

4. 청춘영화의 계보를 엮어보다

5. 청춘이어도 아니어도 귀기울여 볼까요?

몇 살이 청춘일까요? 청년의 나이기준을 찾아와 봤습니다.

대한민국을 살펴보면, 청년고용촉진특별법에선 15세~29세. 조세특례제한법에서는 15~34세. 청년기본법에서는 19세~34세. 각 지자체별로도 달라져요. 경기도와 경북 39세, 전남 45세, 인천 옹진군은 49세까지를 청년이라고 해요. UN에서는 무려 18세~65세로 정하고 있으니 거의 50년동안 청춘인 셈(노인연금 받는 청춘 탄생).

‘박제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본명 김해경, 27년 생애는 짧았지만 작가 이상은 기존의 문법을 탈피해 전위적이고 해체적인 작품을 선보이며 한국 모더니즘 문학의 주춧돌을 놓았어요. 이런 실험적 시도는 그를 괴롭혀온 폐결핵과 자살충동 등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지요. 폐결핵으로 숨을 거둘 때까지 전생애를 일제강점기라는 어둡고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았던 천재. 그의 소설 ‘날개’ 첫구절에 등장하는 ‘박제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라는 문구는 스스로를 묘사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커트 코베인

“서서히 사라지기보다 한번에 타오르겠어.” 

얼터너티브락 밴드 ‘너바나’의 리드보컬. 인디밴드였으나 ‘Nevermind’ 앨범이 마이클 잭슨의 ‘Dangerous’를 제치고 빌보드 1위에 오르며 세대의 아이콘으로 등극했어요. 90년대 가장 위대한 음악가로 언급되는 인물로 패션계와 옥션계에도 큰 영향력이 있어요(그가 입던 리바이스는 5억에 팔렸). 정작 본인은 ‘상업적 대성공과 자신의 음악관의 상충’으로 회의감에 시달리다 27세의 나이로 자살추정.

제임스 딘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오늘 죽을 것처럼 살라.” 

미국 50년대 문화를 상징하며 영원한 청춘과 반항의 아이콘. 고독하고 우수에 젖은 눈빛은 그때도, 지금도 여심, 남심 할 것 없이 자극한다죠. 말론 브랜도를 흠모했던 그는 수많은 연극, 드라마에서 단역을 거쳐, 첫 출세작 <에덴의 동쪽>을 시작해 <이유없는 반항>, <자이언트> 단 세 편의 작품만 남기고 1955년 9월 30일, 교통사고로 하늘의 별이 되고 말아요. 자세히

체 게바라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갖자.” 

저항과 혁명의 상징으로 세계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혁명가(43:50)이자 휴머니스트. 의학을 전공한 그는 남미대륙 여행 중 빈곤과 억압을 목격하고 혁명가의 길로 뛰어들어요. 1959년엔 피델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의 바티스타 독재정권을 무너뜨리는데 성공해요. 이후 국립은행 총재 등을 역임했으나 돌연 제3세계의 혁명을 위해 콩고, 볼리비아로 떠나죠. 볼리비아 혁명군으로 게릴라 활동을 펼치던 중 체포되어 1967년에 처형당해요. 

에곤 쉴레

“내가 죽은 후에는 사람들이 반드시 내 예술을 찬미할 것이다.” 
대한민국 MZ가 가장 사랑하는 화가.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표현주의의 거장 에곤 쉴레입니다. 매독과 정신병에 시달리다 죽음에 이른 아버지,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는 냉정한 어머니, 정상적이지 않은 가족사를 보면 그가 왜 성과 죽음에 천착했는지 알 수 있죠. 외설적이라는 비판 속에서도 인간의 내면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싶었다고 항변하는 쉴레. 에로틱하지만 위태로운 사람들을 그려낸 그의 작품은, 그를 불안한 MZ들의 마음을 가장 잘 대변해 주는 작가로 자리잡게 했어요.

에바리스트 갈루아

“안녕, 동생아. 스물에 죽으려면 용기가 필요하단다.” 

수학학원의 간판급 네이밍인 갈루아는 요절한 천재가 많다는 수학계에서도 손꼽히는 희대의 천재. 스무해 동안 그야말로 드라마같은 삶을 살다 갔어요. 두뇌가 뛰어난 사람들에게 늘 그렇듯  ‘오만불손한 태도’, ‘광기어린 정신 상태’라는 말이 그를 따라다녔죠. 그는 사회운동가이기도 했는데 국왕을 탄핵하여 투옥되었다가 가출옥 중에 결투로 인해 목숨을 잃어요.

© 이상 오감도 중에서

이상 - 오감도

조선일보에 연재된 이상의 연작시, 연재 15일만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독자들의 항의가 빗발쳐 중단되고 말았어요. 숫자를 연속해서 쓴다거나 같은 문장을 반복하는 식으로 시각적인 이미지를 통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문법과 문장구조를 해체한 새로운 시도를 계속한 작품이죠. 당최 저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작품이라 해설은 유튜브에 맡겨보겠습니다. 🤣 요기

너바나- Smells like teen spirit

너바나의 보컬, 커트 코베인이 부른 메가히트송이자 그래미 어워드 명예의 전당 헌액작. 별 의미 없는, 단순하고 공격적인 단어들의 나열인 가사지만 '-o' 모음 라임과 머릿속에 남는 훅, 파워 코드로 이루어진 리프 때문에 20세기 위대한 팝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명곡이에요.

제임스 딘 - 이유없는 반항

니콜라스 레이 감독의 청춘 영화의 고전으로 가부장적인 부모세대에 대한 갈등과 반발, 사회적 소외감, 사랑과 우정에 관한 갈망 등이 잘 표현되어 당시 십대들의 반향이 컸다고. 그가 입었던 흰 티셔츠와 청바지, 가죽 점퍼는 제임스 딘 스타일이자 지금도 타협하지 않는 젊음과 반항을 상징하는 패션이 되었죠. 

체 게바라 -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월터 살레스 감독이 체 게바라가 쓴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원작으로 만든 로드무비. 23살의 아르헨티나 의대생 에르네스토 게바라는 친구 알베르토와 함께 낡은 모터사이클을 타고 남미대륙 여행을 떠나요. 그들은 곳곳에서 부조리한 현실과 빈부의 격차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마주할 때마다 분노를 느끼죠. 젊은 시절 체가 어떤 사람인지, 우여곡절 많은 여행을 통해 그려낸 수작.

에곤 쉴레 - 자화상 
쉴레는 100여점 이상의 많은 자화상을 그린 화가로 유명합니다. 자화상에서 그는 종종 대상을 강하게 응시하거나 아주 고통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 작품들에서 그는 자신의 내면세계와 감정을 날것 그대로 드러내며 표현주의 작품의 진수를 보여주죠. 개인적으로 ‘꽈리열매가 있는 자화상’을 좋아하는데,” 붉은 꽈리열매는 삶의 덧없음과 죽음을, 화가의 날카로운 시선과 창백한 얼굴은 불안과 고독을 표현하고 있어요. 

갈루아- 군론

수학의 오랜 난제였던 5차 이상 고등 다항식을 거듭제곱근의 해로 나타낼 수 있는지 판별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을 밝혔어요.😆 이 과정에서 수열을 특정 수학적 조건에 따라 묶는 ‘군’이란 용어를 최초로 사용했구요. 그가 정립한 군론은 대수학의 기초가 되었으나, 생전엔 평가받지 못했어요. 귀찮다는 이유로 설명과정을 건너뛰었고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기 때문.

지난호 요정도사전에서 가장 좋았던 내용은 <향기는 어떻게 기분과 기억을 좌우할까?>와 <브랜드별 시그니처 향수>가 각각 30.8%로 1위에 뽑혔습니다.

👇 지난 호 <브랜드별 시그니처 향수중 가장 갖고 싶은 것은?>에는 프레데릭말 뮤스크라바줴 '지디향수'를 1등으로 선택해주셨어요. 역시 지디인가요?😍 이제 투표하기를 눌러 <요정쓰가 생각하는 청춘은 몇 살까지?>를 골라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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