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서점 왜 필요할까?
중고생 참고서들이 가득했던 동네서점, 그 서점들이 하나, 둘 사라져 갈 때쯤 독립서점이라는 개념의 지역 서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죠. 동네책방, 독립서점들은 어떤 역할을 할까요? 한 번 짚어봤습니다.

📖 책만 사는 곳이 아니라 교류의 공간 
대형서점이 책을 사러 가는 곳이라면 독립서점은 취향을 나누러 가는 곳이죠. 개성있는 주인장들이 독특한 시각으로 큐레이션한 책들을 보면서, 몰랐던 내 취향도 발견하고 마음맞는 친구들도 만나는 공간. 그래서 요즘은 독립서점을 동네 사랑방이라고 불러요.

📖 잘 몰랐던 책들을 만나는 공간 
남들이 하는 건 다해야 하는 한국사람들, 하지만 독립서점에서만큼은 남들이 뭐 보나? 살피지 마세요. 독립서점에선 베스트셀러를 보기가 어렵거든요.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책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책들, 대형서점에서 다루지 않는 책들을 만나볼 수 있어요. 어찌보면 독립서점은 문화의 다양성을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네요.

📖 책뿐 아니라 이벤트가 있는 공간
많은 독립서점들이 서점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문화 행사들을 개최하고 있어요. 저자초청 사인회, 강연, 음악회, 낭독회 등등. 애써 멀리 나가지 않아도 집과 가까운 독립서점들이 다양한 문화행사를 해주고 있다는 건 너무 고마운 일이죠. (물론 책만 팔아서는 유지가 힘들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구요.)

<사진출처: 책쾌인스타>

요정도사전이 뽑은 독립서점

이번 호를 준비하면서 우리나라에 개성 넘치는 독립서점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하나같이 요정쓰와 정보를 나누고 싶은 알찬 공간이지만 고르고 골라 몇 군데만 소개해봅니다. 

📖 이것 저것 찾는 것도 귀찮을 때
내가 보고 싶은 '고'책들만 딱 모아둔 주제별 책방들

추리소설 전문서점 미스터리 유니온 @mysteryunionbook
뜨거운 여름이 지나버려 아쉽긴 하지만 요정쓰를 위해 등골이 서늘해지는 서점을 한 곳 소개할까 해요. 납량특집에나 나올법한 추리소설 전문서점입니다. 추리와 호러소설만을 다루는 아주 오싹한 서점이라는데 올가을 방문 어떠신가요?

조선시대 책 전문서점 수원시 책쾌 @book_pleasure26

조선시대에도 책 외판원이 존재했다는데 그 사람들을 '책쾌'라 불렀대요. 수원시에서 조선시대 책만을 전문으로 다루는 이 특이한 서점의 이름도 그래서 ‘책쾌’. 우드 인테리어로 은은하게 꾸며진 이곳에선 차를 마시며 소리꾼들의 공연도 볼 수 있어요.

📖 24시간 책만 읽고 싶을 때
속세를 떠나(?) 책에 푹 파묻혀 24시간 지내고 싶다면 잠자리까지 제공되는 곳, Stay와 Book이 함께하는 북스테이를 추천합니다.

영월 이후북스테이 @afterbookstay

'탁 트인 영월의 아름다움과 흔히 만날 수 없는 독립서적들이 주는 재미와 힐링. 오롯이 느껴지는 나만의 공간 속에서 여행의 감동을 찾아드립니다!'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이 공간. 바로 홍대 이후북스의 세컨브랜드인 영월 이후북스테이예요.

세종시 단비책방 @danbi_2018
‘나만 알고 싶은 숲속 작은 책방’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단비책방은 세종시에 자리한 북스테이 서점입니다. 빨간 벽돌건물이 인상적인 이 곳은 1층에선 저자들의 메모가 붙어있는 독립서적들을 2층에선 아늑한 잠자리를 만날 수 있어요.

📖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여행책 전문서점

책크인 @chekin_books

실제 여행업계에서 일하는 대표가 2019년에 오픈한 여행서점. 대표의 말대로 여행의 풍미를 높여주는 책들이 가득해요. 와인과 간단한 안주도 팔아서 일상의 멋을 즐길 수 있는 곳. 

여행책방사이에 @saiebook 

작은 골목 사이에 자리한 여행서점. 여행책 외에도 독립출판물, 디자인 소품도 판매하고 작가와 만남 등 여러 이벤트도 있지요. 

📖 음악이 들린다~ 음악서점

쿨디가 @kuldigainseoul

종이책과 클래식음악을 사랑하는 님들을 위한 동네책방. 사전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여유있게 이용할 수 있어요. 주로 클래식 음악 관련 서적을 다루고 책방클래식 콘서트 등 이벤트도 많아요.

더폴락 @thepollack5

대구 첫 독립출판서점이자 인디음악 팬들의 아지트. 책도 책이지만 지역 안팎의 인디 뮤지션을 초청해 책방에서 여는 토크 콘서트와 매년 가을에 있는 독립출판 페스티벌로 유명해요. 

📖 잠 안 올 때

밤의서점 @librairie_de_nuit

밤의 서점은 독특한 이름에 걸맞게 밤에만 열리는 서점이에요. 화요일에서 금요일까지는 오후 5시에서 9시, 토요일엔 오후 2시에서 9시까지 열려요. 외관부터 내부까지 한결같이 비밀 서재의 느낌을 주는 게 아주 매력적입니다.

백색소음 @whitenoise_osteria

평일엔 오후 6시에, 주말과 공휴일엔 오후 5시에 열리는 이 심야서점은 500여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어요. 어떤 책을 고를지 고민하는 사람을 위해 주인장 추천의 단편소설 목록도 있습니다.

📖 술도 마시고 싶고 책도 보고 싶고

책바 @chaegbar

‘바’면서 ‘서점’. 전체적으로는 다소 어둡지만 독서를 위한 조명을 자리마다 배치해 놓아서 혼술 겸 독서에 제격입니다. 읽는 흐름이 짧은 책과는 높은 도수의 술, 긴 이야기에는 낮은 도수의 술 하는 식으로 술과 책을 페어링했어요.

살롱드북 @salon_book

여행갈 때 책부터 챙기는 북러버라면  꼭 방문해야 할 세계의 독립서점들을 정리해봤어요. 영국 일간지 가디언(Guardian)과 여행 사이트들이 꼽은 멋지고도 이상한 서점들을 소개합니다.

📖 세계에서 가장 큰 독립서점 Powell’s City of Books
미국 포틀랜드에 위치. 새책과 중고책, 절판도서 등 약 100만권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요. 10개의 방, 3,500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헤매기 십상.

📖 에코백으로 익숙한 Shakespeare and Company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이 작은 서점은 미국인 조지 휘트먼이 열었어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영문학을 취급해요. 20세기 초 작가들과 예술가들의 안식처였고 제2차 세계대전 때는 나치에게 책을 팔지 않아 영업정지를 당했다고.

📖 물이 들어와도 신경꺼요. Libreria Acqua Alta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위치한 ‘만조의 도서관’. 이름처럼 가끔 물이 들어오기 때문에 방수처리한 곤도라, 보트, 카누에 다양한 언어의 중고책과 새책들을 보관해요. 마치 혼돈의 소용돌이 같지만 곧 그 매력에 빠진다고.

📖 극장의 화려한 변신 El Ateneo Grand Splendid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위치한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뽑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중 하나. 오래된 극장을 서점으로 만들었는데 무대를 독서공간과 카페로 꾸몄어요. 매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방문한대요.

📖 친칠라와 함께 책을 Wild Rumpus 
미국 미네아폴리스에 위치한 책과 동물들이 가득한 서점. 책장 사이로 친칠라가 "까꿍"해도 놀라지 마세요. 마루 바닥 아래를 뛰어다니는 쥐 두 마리부터 비둘기, 고양이, 왕관 앵무새, 닭 등등~ 본의아니게 손님들을 놀래키거나 이쁨받으며 살고 있어요.

📖 책에 관한 수다가 넘치는 Mr B’s Emporium of Reading Delights 

런던에서 가까운 휴양도시, 바스에 위치. 엄선된 책, 아늑한 분위기를 갖춰 책 읽고 싶단 마음이 불끈불끈! 독서요법과 독서 스파 같은 독특한 서비스도 있어요.

📖 영화 <해리포터>에 영감을 준 Livraria Lello 

포르투갈 포르투에 위치한 입장권을 받는 서점. 신고딕 양식의 외관과 아르누보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최고! 호그와트 움직이는 계단의 모델이 된 진홍색 나선형 계단을 놓치면 안되고요, 책을 사면 입장권을 환불해주는 센스. 

독립서점 길라잡이, 웹사이트 '동네서점'

우리동네 독립서점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세요? 클릭만 하면 독립서점 위치가 한눈에. 요기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