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넷플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그립감 좋은' 둔기로 사용된 로얄살루트 38년 공병이 당근마켓에 매물로 올라와 화제가 되었어요. <더 글로리>에 등장한 건 로얄살루트 38년 스톤오브데스티니(90만원대) 병 위에 같은 로얄살루트 62건(GUN, 500만원대)의 라벨을 붙인 거래요. 물론 실제 판매되는 제품은 아니에요. 빈 술병이 중고마켓에 올라올 정도로 대세가 되어버린 위스키에 관해 요정도사전이 알아봤습니다. 요정도만요! 

<사진출처: 클리앙>

에피소드로 읽는 위스키의 역사

위스키를 마시며 아는 척 할 수 있게 위스키의 역사가 담긴 씬들을 찾아왔어요. 위스키와 함께, 슬란지바! (Slainte Mhath- 건배라는 스코틀랜드 게일어)

🥃 Ep1. 발음 때문에 시작된 이름, 스카치(Scotch)

15세기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된 위스키는 ‘생명의 물’이라는 뜻의 게일어로 ‘uisge beatha’예요. ’oosh-ka beh-ha(위스카바’)’ 쯤으로 발음해요. 하지만 영어로 발음하기 어려워 ‘uisge’가 ‘스카치’로 변형되었죠. 이후, 스코틀랜드에서 생산된 위스키를 의미하는 일반적인 용어가 되었어요.

🥃 Ep2. 스코틀랜드산 달의 요정, 문 샤이너(Moon Shiner)

위스키의 역사는 정부와 업자 간 전쟁의 역사예요. 1707년 스코틀랜드를 합병한 대영제국은 위스키에 높은 세금을 부과했고, 스코틀랜드 증류업자들은 이를 피하기 위해 불법으로 제조를 했죠. 문샤이너는 ‘한밤 중 달빛 아래에서 몰래 위스키를 제조하는 업자’를 말해요. (퍽 낭만적이죠?)

🥃 Ep3. 금주법 시대에 술 마시는 법, 스피크 이지 바(Speak Easy Bar)

1920년대 미국에선 술의 생산과 판매가 금지됐어요. 그 결과, 스피크 이지바가 탄생했어요. 입구가 숨겨져 있고 암호를 입력해야 입장 가능한 비밀 클럽이었죠. 독특한 매력때문에 요즘도 존재하고 있어요. ‘스피크 이지’라는, 주위에 알려지지 않도록 ‘쉬쉬하며 말한다’는 단어에서 유래해요.

🥃 Ep4. 진짜가 나타났다, 리얼 맥코이(Real McCoy)

미국 금주령 시대, 윌리엄 맥코이는 가장 성공적이고 유명한 위스키 밀수업자였어요. 그는 미국 영해를 바로 벗어난 곳에(똑똑한데?!) 배를 대고 위스키를 팔았어요. 그의 위스키는 품질이 높고 물 타지 않은 진짜 위스키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의 제품을 ‘진짜 맥코이’라고 불렀어요.
 

🥃 Ep5. 모든 것엔 위기가 있지, 위스키 블랙 아웃(Black Out)

1970년대 후반, 위스키 재료들의 가격이 급상승하기 시작했어요. 일부 위스키 제조업체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른 원료를 사용하거나, 캐러멜 색소를 추가하기도 했죠. 이 때문에 위스키의 맛은 변질되었고 위스키 산업은 난관에 빠졌어요. 이를 가리켜 ‘블랙 아웃’ 현상이라 해요.

<위스키잔 스톤 선물세트>

갖추면 더 폼나는 위스키 아이템

🥃 글렌캐런 글라스
아래로 갈수록 볼록해지고 입구가 좁아 위스키의 향을 잘 머금고 있는 잔. 원래는 상표명이지만 워낙에 대중적으로 많이 쓰여 스트레이트잔의 대명사로 불려요. 

🥃 아이스볼
위스키에 사각 얼음대신 볼 형태의 얼음을 넣으면 표면적이 좁아서 훨씬 천천히 녹으면서 온도는 낮춰줘요. 그래서 엄청 큰 구(球)를 만드는 아이스볼 메이커가 유행이에요.

🥃 위스키 스톤
리얼 돌로 만들어져 얼음대신 쓰는 아이템. 얼음이 녹으면서 위스키가 희석되는 것이 싫은 사람들에게 강추할 만한 아이템으로 특수하게 제작되어 잔 긁힘이 없고,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해요. (위 그림 우하단이 바로 위스키 스톤)

🥃 위스키 디스펜서 혹은 스탠드
위스키를 세워두고 일정량을 따르기 좋게 해주는 도구로 다양한 재질과 모양의 제품이 나와있어요. 캠핑을 가서 디스펜서에서 따른 위스키로 하이볼을 마시면 천국이 따로 없다나?!

🥃 플라스크
간단하게 말해서 휴대용 술병이에요. 납작하면서 가장 자리가 약간 굽어져있는 플라스크를 많이들 보셨을 거예요. 몸의 굴곡에 맞춰 웨이브져 있어 뒷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딱이죠. 아!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서래를 괴롭히던 남편이 바위산에 올라가 마셨던 병이 바로 플라스크예요.

자~ 이제 시작이야. K-위스키

재작년인가 대만 위스키 카발란(KAVALAN)을 마셔보고 깜짝 놀랐어요. 그 수준이 상당했거든요. 습하고 더운 대만에서도 위스키를 만드는데 하물며 우리나라는? 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우리나라도 1980년대에 국산 위스키 생산을 시도했으나 그 성과는 미미했어요. 한국의 극단적인 기후변화 때문에 오크 숙성시 원액의 증발량이 스코틀랜드에 비해 훨씬 많아 경제성이 없다고 결론내렸거든요.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짧게 숙성해도 깊은 풍미를 얻을 수 있다는 거죠. 카발란과 같은 맥락. 그럼 K-위스키는 어디쯤 왔을까요? 오픈 대란의 주인공들, 김창수위스키증류소와 쓰리소사이어티스증류소를 소개할게요.

<출처 :  쓰리소사이어티스증류소 페이스북>

🥃 수출하는 K-위스키, 쓰리소사이어티스증류소

위스키와 맥주 애호가였던 도정한 대표가 경기도 남양주에 세운 증류소. 42년 경력의 베테랑 마스터 디스틸러, 앤드류 샌드가 합류해서 만들어요. 싱글몰트위스키와 싱글몰트진을 출시해 완판 기록을 세웠어요. 또한 미국, 홍콩, 대만, 일본에 수출하고 있어요. 

🥃 성덕의 길을 걷는 김창수위스키증류소 

구경도 하기 힘들다는 김창수위스키의 김창수대표는 한마디로 위스키 덕후. 2020년 김포에 증류소를 만들고 싱글몰트위스키 3종을 출시해 완판! 첫작품이라 미흡한 점도 있지만 호평을 받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어요. 위스키 바에도 들어갔다니 궁금하면 한 번 마셔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