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이 사라졌다!

2024. 7. 2.

🔎 대통령이 사라졌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쓴 추리소설 '대통령이 사라졌다'는 320만부 이상 팔리며 흥행에 성공했어요. 링컨, 루즈벨트 등 미국 대통령들 대부분은 추리소설 매니아들로 알려져 있죠. 뿐만 인가요? 소설가 앙드레 지드, 서머싯 몸도 애독자로 꼽히는 인물들이죠.

한국에도 많은 셀럽들이 추리소설을 좋아해요. 이해랑 연극인의 성공은 추리소설로 내공을 쌓은 덕이라고 해요. 정세랑 작가는 tvN ‘유퀴즈’에서 애거사 크리스티의 ‘0시를 향하여’를 추천했어요. 유재석 개그맨도 추리소설 매니아라고 밝혔구요. 전세계적으로 은근한 사랑고백을 받아온 추리소설, 올 여름 피서로 제안합니다.

1. 추리소설 A to Z

2. 우리는 왜 추리소설을 좋아할까?

3. 이거슨 추리소설의 주인공 족보

4. 세계 추리소설 비교

5. 이번 여름휴가는 추리여행?

6. 너도 탐정이 되어 봐

7. 추리소설 읽을 땐 이렇게 (feat. 북클럽 문학동네)

추리소설 A to Z

🔎 추리소설이라는 용어는 일본에서 만든 것으로 주인공(주로 탐정)이 추리를 통해 사건을 해결해 가는 식의 스토리 때문에 붙은 이름이에요. 탐정소설, 미스터리소설이라고도 해요.

🔎 최초의 추리소설은 애드거 앨런 포의 ‘모르그가의 살인사건’. 1.탐정(Who)이 등장해 2.사건(How)을 3.해결(Why)하는 추리소설의 3대 요소를 갖춘 최초의 작품으로 꼽혀요.

🔎 인류최초의 여성 추리소설 작가는 ‘레번워스 살인사건’을 쓴 탐정소설의 어머니, 애나 캐서린 그린으로 알려져 있지만 가장 유명한 여성 추리소설 작가를 들라면 역시 애거사 크리스티를 빼놓을 수 없죠.

🔎 추리소설을 대중적으로 알리고 꽃 피운 사람은 단연 코난도일, 그가 쓴 시리즈의 인기는 대단해서 셜록홈즈를 연구하는 매니아들(셜로키언)이 등장하기도 했어요.

🔎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세계 3대 명탐정은 코난도일의 셜록홈즈, 애거사 크리스티의 에르퀼 푸아로, 체스터 턴의 브라운 신부.

🔎 추리소설 관련 용어들
하드보일드(hard-boiled): 계란의 완숙을 나타내는 형용사로 사건을 냉혹한 태도로 비정하게 표현하는 것을 지칭하는 용어.

코지미스터리(Cozy Mistery): 하드보일드의 반대말로 안락하다는 의미, 부드럽고 편안한 스타일의 전개를 지칭하는 용어.

레드헤링(Red herring): 훈제 청어라는 의미로 과거 탈옥수들이 훈제 청어로 감옥을 지키던 개의 후각을 마비시켰던 데서 따온 용어. 작가들이 독자의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해 교묘하게 숨겨둔 장치나 미스 디렉션을 의미.

안락의자 탐정: 예리한 추리력과 정보수집 능력으로 사건 현장에 가지않고도 문제를 해결하는 추리소설 속 탐정들을 부르는 용어.

우리는 왜 추리소설을 좋아할까?

추리소설은 100여년 전 귀족들의 취미 필수조건이었다고 해요. 유럽의 상류사회에선 사냥, 승마와 더불어 추리소설 읽기를 최고의 취미로 내세웠다고.

🔎 북유럽에서 추리소설이 인기인 이유로는 자연환경을 꼽아요. 낮이 짧고 밤이 긴 북유럽에서는 밤을 보내기가 어려워요. 기나긴 겨울밤을 보내기 위해 벽난로 곁에 앉아서 날씨와 어울리는 음산한 추리소설을 읽는 재미에 빠져드는거죠. 우리나라에선 반대로 여름에 더위를 이기려 오싹한 추리소설을 읽는데 말이죠.

🔎 영국에서 고전추리문학이 꽃을 피운 건 그 당시 영국을 지배한 근대과학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봐요.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사고와 탐구정신, 이를 바탕으로 한 문제 해결능력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었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왜 이런 범죄를 다루는 추리소설을 즐겨 읽을까요? 추리소설은 소설 형식을 띈 퀴즈, 퍼즐 게임이에요. 두뇌싸움하는 재미를 얻는 거죠. 우리가 퍼즐게임을 좋아하는 건, 요정도사전을 통해서도 증명돼요. 퀴즈나 테스트 클릭률이 다른 링크에 비해 월등히 높답니다.

이거슨 추리소설의 주인공 족보

🔎 현대 탐정의 조상님, 어거스트 뒤팽

19세기 美작가이자 시인, 애드가 앨런 포의 ‘모르그가의 살인사건(1841년)’은 최초로 밀실 살인사건을 다뤘어요. 소설에 등장한 탐정, 오귀스트 뒤팽과 화자인 “나”는 후에 많은 소설에서 탐정과 조수의 모델이 되지요.

🔎 전설이 된 탐정, 셜록홈즈와 왓슨

영국 작가, 아서 코난도일의 ‘주홍색 연구’부터 등장. 홈즈는 ‘증거 우선주의의 과학수사’로 사건을 해결하고 화학실험과 바이올린을 좋아한 집돌이. 논리적 추론은 뛰어나지만 문학, 철학은 물론 지동설도 몰랐어요. 왓슨은 홈즈의 구박(?)을 받으면서도 도움주는 역할. 미드 ‘하우스’의 하우스 박사와 동료 윌슨의 모델이죠.

🔎 잘난 척 탐정, 에르퀼 푸아로

애거사 크리스티의 ‘스타일즈 저택의 괴사건’에서 첫 등장. 벨기에 경찰에서 퇴직 후 영국으로 망명했죠. 친구 헤이스팅스에 의하면 그는 몸입이 작고 기묘하게 생겼으며, 결벽증 때문에 총상보다 먼지를 더 고통스럽게 느낀다고. 미드 '형사 몽크'의 결벽증과 비슷하죠? ‘회색 뇌세포’에 의존한 안락의자형 탐정. 마지막 시리즈인 ‘커튼’에서 사망하는데 당시 뉴욕 타임즈 부고란에 사망기사가 나올 정도.

🔎 할머니 탐정, 미스 제인 마플

푸아로 이후 애거사 크리스티가 창조한 인물로 ‘목사관 살인사건’에 등장. 뜨개질을 좋아하고 수다스러운 할머니. 젊었을 땐 영국 밖을 여행하며 온갖 경험을 쌓았어요. 눈치껏 현장을 찾으며 특유의 통찰력과 지혜로 실마리를 발견해요. 미드 ‘제시카의 추리극장’의 모델로 늘 “작은 마을에도 많은 악이 숨어있다.”라고 하죠.

🔎 닳고 닳은 사설 탐정의 대명사, 필립 말로우

‘하드보일드 장르의 창시자’란 꼬리표가 붙은 미국의 레이먼드 챈들러가 창조했어요. 홈즈 계열의 탐정과 정반대 이미지를 가진 그는 시니컬하게 말하고 좀 신경질적이며 줄담배와 술을 즐겨요. 영화로도 만들어진 ‘빅슬립’에서 첫 등장했고 ‘안녕 내사랑’과 ‘기나긴 이별’에선 암울하고도 낭만적인 매력을 물씬 풍겨요.

🔎 일본 최초의 명탐정, 아케치 코고로

일본 추리소설의 시조새, 에도가와 란포가 만들어 낸 캐릭터로 ‘D언덕의 살인사건’부터 등장해요. 범죄심리에 초점을 맞춰 사건을 해결하며 인간의 어두운 진실을 파헤칩니다. 변장술의 달인이며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약점없는 인물로 명탐정 코난, 소년탐정 김전일 등 일본 만화속 인물들의 모델이 되었죠.

🔎 피도 눈물도 없는 범죄의 피해자, 리스베트와 미카엘

스웨덴의 작가, 스티그 라르손(1~3작)과 다비드 라게르크란츠(4-6작)의 ‘밀레니엄 시리즈’의 두 주인공.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캐릭터, 리스베트는 ‘현대의 말괄량이 삐삐’를 상상하며 만든 인물로, 아스퍼거 증후군에 걸린 천재 해커예요. 말보다 행동을 먼저하는 그녀는 본인의 가해자들에게 직접 복수하기도... 반면 미카엘은 저널리스트였던 작가 자신을 투영한 인물로 리스베트를 신뢰하는 유일의 파트너.

세계 추리소설 비교

요정도사전의 시각으로 대표적인 나라들의 추리소설 특징을 정리하고 각 나라별 추천작도 준비해 봤어요.

🔎 추리소설 황금기를 이끈 영국
코난도일, 애거사 크리스티의 나라 영국은 고전 추리소설의 황금기를 이끈 나라. 치밀하고 논리적인 추리과정을 통해 범인의 정체를 밝혀내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특징이에요. 코난도일의 셜록홈즈 시리즈와 애거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오리엔트 특급살인’, 앤서니 호로위츠의 ‘알렉스 라이더 시리즈’, 새로운 셜록홈즈의 이야기를 다룬 ‘셜록홈즈 시리즈’ 등이 대표작.
현재 영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따끈따끈한 작품: 앤서니 호로위츠의 <중요한 건 살인>

장의업체를 찾아가 자신의 장례를 부탁하던 노인이 6시간 뒤 자신의 집에서 빨간 커튼으로 목이 졸려 살해당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작가 호로위츠가 등장할 뿐 아니라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으로 출연(?)하는 현실과 허구가 뒤섞인 소설 ^^

🔎 세계 추리소설 신흥명가 일본
에도시대와 전쟁을 겪은 사회적 배경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세계관과 뒷머리를 강타하는 놀라운 트릭과 반전이 특징. 일상의 소재를 통해 현대사회의 병폐를 파헤치는 이른 바 ‘사회파 미스터리’의 심리묘사가 매력이죠. 일본 추리소설의 시조라 할 수 있는 에도가와 란포의 ‘인간의자’, 한국에서도 인기있는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 히가시노 게이고의 ‘백마산장 살인사건’ 등이 대표작. 일본 추리소설 또하나의 특징은 SF, 판타지, 호러 등의 비현실적인 특수설정을 이용하는 ‘특수설정 미스터리’를 들 수 있는데 이마무라 마사히로의 ‘시인장의 살인’이 입문용으로 추천되는 대표작.
타임선정 미스터리 스릴러 100선 선정작: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
우발적으로 전남편을 살해하게 된 여자와 그녀의 딸, 두 여자를 돕게 되는 천재 수학교사와 그들의 비밀을 캐려는 천재 물리학자의 숨막히는 두뇌싸움.

🔎 노르딕 누아르(Nordic Noir) 북유럽

북유럽 국가들의 어둡고 잔인한 범죄소설들을 일컫는 별칭(노르딕 누아르)이 등장할 정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 언론인 출신의 작가들이 쓴, 경찰이 주인공인 소설이 많고 복지국가의 그늘아래 신음하는 사람들을 그린 사회 고발형식의 전개가 특징이에요. 전세계 52개국에서 9천만부가 팔린 스티그 라르손(스웨덴)의 ‘밀레니엄 시리즈, 헤닝만켈(스웨덴)의 ‘발란데르 형사 시리즈’, 카린포숨(노르웨이)의 ‘검은시간’, ‘악마가 양초를 붙들고 있다.’ 등이 대표작.
명실상부 노르딕 누아르의 대표작: 스티그 라르손의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매년 생일, 실종된 손녀로부터 같은 선물을 배달받는 은퇴한 재벌 총수. 그는 이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월간지 기자에게 사건을 의뢰하게 되고 기자는 여성 천재 해커와 팀을 이루어 비밀에 다가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