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달린다고 다 같은 달리기가 아니야

2. 아는 척 하기 좋은 러닝 용어

3. 달리는데 무슨 장비?

5. 실내 달리기, 러닝머신 이렇게 달려라

6. 전세계 별별 달리기 대회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달리기, 이리 뛰나 저리 뛰나 똑같은 달리기 같았는데 이렇게나 종류가 많다니 놀랐습니다. 지금부터는 조금 더 전문적으로 달리기를 알아볼게요.

🏃 로드 런 : 포장된 도로 위를 달리는 일반적인 달리기를 부르는 용어예요. 많은 러닝 크루들이 모여 도심을 달리는 것, 아침에 달리는 조깅, 길게 뛰는 마라톤 같은 것들도 로드 런에 속하죠.

🏃 플로깅 : 조깅을 하면서 길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달리기 방법이에요. 착한 달리기로 불리는 플로깅은 2016년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되었는데요. 한국에서는 '줍깅'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하죠.

🏃 트레일 런 : 포장된 도로가 아니라 자연 상태 그대로의 길을 달리는 걸 말해요. 계곡, 숲길, 산길 등 로드 런에 지루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이들 찾고 있어요.

🏃 우중 런 : 글자 그대로 비를 맞으며 뛰는 달리기를 말해요. 달리기가 인기를 끌고 러닝크루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비오는 날에도 뛰기를 멈추지 않아 생겨난 용어죠. 

🏃 버추얼 런 : 대면이 어려운 코로나때 생겨난 새로운 달리기 방법. 각자 자신이 뛰기 편한 장소를 정해 달리기를 하고 SNS를 통해 인증하는 방식으로 함께 뛰는 느낌을 가지는 온라인 달리기예요.

🏃 건타임(gun-time): 출발 총성이 울린 순간부터 결승선까지 걸리는 시간. 많은 마라톤 대회에서 공식기록을 측정하는데 사용. 

🏃 넷타임(net-time): 주자가 출발선을 넘어 결승점에 도착하는 시간. 운동화나 배번에 기록칩을 부착해 시간을 측정하기 때문에 칩타임(chip-time)이라고도 해요. 본인의 정확한 기록을 알 수 있죠. 

🏃 페이스(pace): 달리기 속도로 1km 달릴 때 걸리는 시간. ‘6분 페이스’라면 1km를 6분에 달린다는 뜻. 보통 러닝의 표준속도는 100m/30초, 시속 12km/h로 1km를 5분에 달리는 것. 

🏃 LSD(Long Slow Distance): 신종 마약이 아니고 천천히 장거리를 달리는 훈련법. 심폐기능과 지구력 향상에 도움이 된답니다.

🏃 러닝크루(running crew): SNS를 통해 모이고 함께 달린 후 모래알처럼 흩어지는 달리기 모임으로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어요. 기존 달리기 동호회와 달리 참여와 이탈이 자유로워요. 

🏃 인터벌 러닝(interval running): 전속력으로 뛰었다가 휴식(아니면 느리게 달림)을 반복하는 러닝. 보통 30초~1분 전력질주, 1분~2분 적당히 달림을 7~10세트 해요. 다이어트 효과가 커서 많은 다이어터들이 즐겨한다고. 

🏃 파틀렉(fartlek): 스웨덴 말로 ‘스피드 놀이’란 뜻으로 스피드 훈련 중 하나. 빨리 달리기와 천천히 달리기를 반복하거나 시간을 길게 혹은 짧게 해서 달리는 거죠. 운동과 휴식시간이 인터벌 러닝처럼 엄격하진 않아요. 

🏃 케이던스(cadence): 자전거에서 1분에 페달을 밟는 횟수로 러닝에선 1분 동안 땅을 딛는 횟수를 말해요. 피치를 올리란 말은 이 케이던스를 올리란 뜻으로 가장 이상적인 케이던스는 180. 케이던스를 직접 세거나 웨어러블 기기로 측정할 수 있어요.

🏃 러너스 하이(runner’s high): (격렬한) 달리기를 시작한 후 30분쯤 지나면 느껴지는 쾌감. 계속 달리고 싶고 지칠 것 같지도 않다고 해요(진짜?). 러너스 하이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진 엔돌핀은 뇌에서 분비되는, 마약과 화학구조가 유사한 호르몬. 이 엔돌핀이 주는 행복감 때문에 운동중독에 빠질 수 있다니 적당히 뛰어야겠어요. 

달리는데 무슨 장비? ㄴㄴ 안전을 위해 꼭 필요!!

🏃 러닝화: 러닝장비 0순위로 브랜드에 관계없이 내 발에 딱 맞는 최적의 런닝화를 찾는 게 관건.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쿠션이 좋아야 하고 열기 때문에 통기성 좋은 소재여야만 해요. 러너들이 꼽는 브랜드는 아디다스, 브룩스, 미즈노, 아식스, 나이키. 꼭 신어보고 구매하시길~ 재미로 보는 러닝화 계급도! 

🏃 양말: 친구 따라 뛰었다가 발가락에 물집 잡혔던 요정쓰! 양말도 문제였다는 걸 아세요? 얇고 땀배출이 좋은 기능성 양말이 따로 있으니 골라보세요.

🏃 러닝복: 가끔 민망스러운 차림도 보이는데요, 그게 땀을 잘 배출하고 빨리 마르는 소재로 만들기 때문이에요. 동계시즌엔 두껍게 입기보다 얇은 옷을 여러 개 겹쳐 입어요.  

🏃 러닝벨트: 스마트폰이나 지갑 등 꼭 필요한 물건을 보관하기 위한 주머니. 플립벨트라고도 해요. 몸에 착 달라붙기 때문에 뛰어도 스마트폰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

🏃 무선이어폰: 요즘 뜨는 필수템. 달리기 어플로 거리나 시간 등을 안내받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지루함을 달랠 수 있기 때문이죠. 야외에선 외부 소리가 차단되어 위험하단 의견도.

🏃 달리기 어플: 나만의 달리기 코칭 어플. 가장 인기있는 어플 세 가지를 소개할게요. 달리기 초보자용 런데이와 나이키 런 클럽, 중급자 이상을 위한 스트라바가 있어요. 자세히 보기에서 비교해 보세요~ 

알려고 하지 않았을 뿐 우리 곁에는 달리기를 사랑한 이웃들이 있었어요. 잘 아는 셀럽부터 잘 몰랐던 뉴페이스까지, 달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게요.

 

🏃 ‘나는 달린다 고로 통치한다’ 람세스 2세

이집트 역사 최고의 왕, 람세스 2세도 달리지 못했다면 왕이 될 수 없었을 지도 몰라요. 본인에게 생명력과 통치능력이 있다는 걸 증명해야 했거든요. 람세스 2세는 대관식을 앞둔 축제날 피라미드 앞을 달렸어요. 30년 뒤, 또 한번 같은 거리를 달렸어요. 이후로도 람세스 2세의 ‘달리기 검증’은 3-4년에 한번씩 계속됐어요.

🏃 ‘달리기의 세계관’ 나이키, 필 나이트

나이키의 창업주, 필 나이트(Phil Knight)는 수시로 달리기를 했어요. 나이키는 러너의 신발이었죠. 성공 캠페인 ‘Just do it’은 이런 세계관에서 나왔어요. 첫 광고는 1988년 <The Morning Run>. 매일 아침 달리기를 하는 80세 마라토너, 월트 스택(Walt Stack)이 등장해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었어요. 지금의 나이키를 만든 시작점.

🏃 ‘작가(그리고 러너)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 무라카미 하루키

일본 국민이 그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간절히 원하는 세계적인 작가이자 러너. 정작 자신은 러너라는 자부심이 큰 듯해요. 미리 쓴 저 묘비문을 보면 말이죠. 그의 책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엔 이런 말을 썼어요. "‘러너가 되시지 않겠습니까?’라는 누군가의 부탁으로 달리기 시작했던 것이 아니다. 누군가로부터 ‘소설가가 되어주세요.’라는 부탁을 받고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이 아닌 것처럼."

🏃 ‘에미나이 드릅게 빠르네’ 윤세리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손예진 배우가 연기했던 윤세리, 북한에 불시착 당시 워낙 빨리 달리는 바람에 북한 군인들이 쫓지 못하는 장면이 있어요. 이후 그녀를 남한으로 돌려보내려 할 때도 ‘북한 육상 국가대표’로 위장할 정도. 시청자들이 ‘자세를 보면 저건 찐이다’라며 감탄했을 정도로 손예진님의 달리기 실력은 수준급.

🏃 ‘포레스트 검프의 실사판’ 로버트 레이븐 크래프트

50년 넘게 매일 8마일(약 12.87km)을 달리는 사람이 있어요. 로버트 레이븐 크래프트는 1975년 1월 1일 마이애미 해변을 달렸어요. 그렇게 시작된 새해결심은 지금껏 이어지고 있어요. 곧 그와 함께 달리는 ‘레이븐 러너’가 생겼고 약 60개국 2,500명 이상의 사람들이 함께 했다고. 

🏃 ‘40년째 영화에서 달리고 있는 사람’ 톰 크루즈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헐리웃 배우, 톰 크루즈야말로 달리기에 진심인 사람. 출연한 거의 모든 영화에 달리는 씬이 있어요. 그의 달리기 속도가 올라갈수록 영화의 흥행도도 올라간다는 설이 떠돌기도 했을 정도. 유튜브엔 톰 크루즈의 영화 속 달리기 장면 만을 편집한 영상도 많이 있답니다. 화면 속에서 그는 달리고 또 달려요.

실내 달리기, 러닝머신 이렇게 달려라!  
‘달리기가 유행이든말든 나랑은 저~언혀~ 상관없다.’ 하는 요정쓰를 위해(실은 저를 위해) 실내 달리기인 러닝머신 잘 이용하는 법도 알려드릴게요.

🏃 준비운동은 필수
실내 운동이라해도 준비운동은 필수입니다. 특히 달릴 때 체중의 부하를 많이 받는 발목과 무릎, 허리 등을 풀어주는 준비운동은 반드시 해줘야 해요. 준비운동 전에는 절대 벨트 위에 올라가지 않는 습관을 기르세요. 따라할 수 있는 준비운동 링크도 준비해봤어요.

🏃 모니터는 보지 않기
모니터 없는 러닝머신을 상상할 수도 없지만, 효과의 측면에서는 모니터를 보며 운동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 합니다. 집중력이 흐트러져 안전사고의 위험도 있구요. 30분, 달리는 그 시간만이라도 디지털 기기에서 벗어나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 강도를 달리해서 뛰기
러닝머신 위에서 뛰는 것은 인위적으로 달리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 몸의 같은 부위에 같은 자극이 계속되기 쉬워요. 그래서 달리는 동안 점차 속도를 높여가면서 각각 다른 부위에 자극이 가도록 운동하는 것이 좋아요. 웜업- 피치– 쿨다운의 순서로 달리는 것이 운동 효과도 더 커지구요.

🏃 가끔은 뒤로 걷기
속도를 낮추고 손잡이를 잡은 다음 뒤로 걷기를 시도해보세요. 뒤로 걷기는 무릎 관절의 부담이 덜한 운동법이라 무릎 통증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있구요. 러닝머신에서는 실외달리기와는 달리 자동으로 벨트가 돌아가기 때문에 쓰이지 않는 근육이 많은데, 뒤로 걷기를 통해 근육을 다양하게 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한강을 런던 템즈강이라 생각하고 월드컵 공원을 뉴욕 센트럴 파크라 주문을 외우며 달린다면 이런 달리기 대회는 어때요? 황당하지만 당장 같이 달리고 싶어지는 대회들을 모았어요.

 

🏃 달리면서 와인을? 마라톤 뒤 메독

유명한 프랑스 보르도의 와인 생산지, 포이약(Pauillac)에서 열리는 대회. 별 희한한 코스튬을 한 주자들이 몰려오는 유쾌한 축제. 포도밭 사이를 뛰다가 쉼터에 준비된 보르도 와인과 음식을 잔뜩 먹고 즐기는 게 대회의 목적! 미친 레이스의 현장을 보시죠~ 클릭! 

🏃 좌 미키 마우스, 우 백설공주? 월트 디즈니 마라톤 주말 

미국 올랜도 디즈니랜드에서 열리는 마법같은 대회로 4개의 테마파크에서 매년 새로운 주제로 열려요. 1994년부터 열린 행사로 5km, 10km, 하프 마라톤 세 종목이 있고 완주하면 미키 마우스 메달을 받아요. 좋아하는 디즈니 캐릭터의 응원도 받을 수 있다니 매년 매진되는 이유를 알겠네요. 

 

🏃 고집 센 파트너와 함께~ 부로 데이즈 월드 챔피언십 런

'부로'는 스페인어로 당나귀. 미국 콜로라도주 페어플레이에서 열리는 이 대회(위 사진, 출처: 공식사이트 https://burrodays.org/)는 당나귀를 데리고 29마일 코스를 달려야 해요. 결승선을 앞두고 급멈춰버린 당나귀 때문에 환장할 것 같아도 때리거나 채찍질하면 안되고요, 올라타는 것도 절대 노노! 더 궁금하면 클릭!

 

🏃 기차를 이겨라?! 레이스 더 트레인 

전통적인 증기기관차와 함께 달리기 위해 전세계의 러너들이 모이는 크로스컨트리 달리기 대회.(2:00부터) 영국 웨일스의 작은 마을이 들썩일 정도로 수많은 관광객들도 모여들어요. ‘무한도전’에서 봤던 ‘전철과 100m 달리기’와 비슷하죠? 

요정도사전을 읽고 어떤 점이 좋았는지, 아쉬웠는지, 더 알고 싶은 건 뭔지 생각나는대로 알려주세요. 여러분의 의견도 소개하고 저희의 생각도 전하면서 소통하고 싶습니다. 

👇 쇼펜하우어편의 명언 중 가장 와닿았던 것은 ? '손절한 친구와는 다시 만나지마라.'가 1등으로 뽑혔습니다. 요정쓰도 친구관계에서 상처가 많았나요? 에휴~ 훌훌 털어버리고 아래 투표하기를 눌러 <전세계 별별 달리기 대회> 중 참가하고 싶은 대회는 어떤 것인지도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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